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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취소, 취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글로벌 스포츠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모터스포츠가 시즌 개막부터 일정이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취소와 연기가 계속 되면서, 적어도 5월까지는 제대로 경주를 치르기 힘들게 됐다.
이미 4라운드 경기인 중국 그랑프리는 지난달 이미 연기를 결정한 바 있는 가운데, FIA는 5월 말쯤 되어서야 비로소 시즌 개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부터 네덜란드, 스페인, 모나코 등에서 5~7라운드가 예정돼 있는데 하필 코로나19가 가장 확진세에 접어든 유럽이기에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올 시즌은 역대로 가장 많은 22번의 라운드가 11월까지 촘촘하게 짜여진 상황이라, 연기된 라운드가 이 일정 사이에 배치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사실상 취소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포뮬러 E 챔피언십 대회 '서울 E-프리 2020'도 연기됐다. 포뮬러 E는 전기차 레이스로 도심 서킷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인데, 서울 대회는 서울종합운동장에서 K팝 콘서트, 전기차 전시회 등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포뮬러 E 운영기구인 FEO와 FIA는 지난 2월 29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5라운드를 끝으로 5월까지 2개월간 대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 대회도 사라지게 됐다. FEO는 6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6라운드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월 25일 개막 예정인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아직 40일쯤 남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무관중 경주로 열지, 아니면 개막을 늦출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개막이 연기된 다른 프로스포츠의 결정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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