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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이 이기고, 태극기가 올라가는 순간…, 그 기분은 현장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68·SK네트웍스 회장)은 '세계 최강' 펜싱코리아의 수장으로서의 보람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즉답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도,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종합우승 기록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아시아 국가 첫 '세계선수권 3연패' 전무후무한 역사도 이런 화통하고 속 깊은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회장님의 진심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남자펜싱대표팀 주장 김정환은 "예전엔 국제대회 나가면 기죽을 때도 많았다. 지금은 어깨 좍 펴고 피스트에 나간다. 한국 펜싱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를 믿어주고 든든히 받쳐주시는 회장님이 뒤에 계신다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속 트로피 전달 방식으로 진행된 '제25회 코카콜라체육대상'은 나눔의 행복을 아는, 한국 펜싱의 '키다리아저씨' 최신원 회장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펜싱인의 공로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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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카콜라체육대상 공로상을 받아든 최 회장의 수상소감은 한없이 낮고 겸손했다.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나는 그저 그림자일 뿐"이라며 손사래쳤다. "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다 우리 펜싱인들이 한 일"이라고 했다. "앞으로 더 잘하란 뜻으로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우리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미 펜싱협회 사무국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어떻게 더 잘 준비할지, 과학적 선수 지원 계획을 숙제로 냈다. 내달 7일 펜싱협회는 워크숍을 열고 전부문에 걸쳐 2021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재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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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향한 믿음과 자부심도 확고했다. "나는 우리선수들이 자존심만 갖고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 베스트다. 오상욱 봐라. 세계 베스트다. 런던올림픽 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잊을 수 없다.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렸다. 도쿄에서도 꼭 더 해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 아너스소사이어티 대표, 세계공동모금회 리더십 위원 '기부왕' 최 회장에게 대한펜싱협회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다. 바라는 것도 없다. 그저 국가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한국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그게 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니까"라며 웃었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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