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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호리호리한 체구에 '바가지' 머리를 한 청년은 입이 마른 지 자꾸만 입술을 핥았다. 상대를 매섭게 쏘아보던 '세계랭킹 1위'의 매서운 눈빛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뷰 초짜' 티가 역력한 21살 청년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문이 마치 상대의 거센 발차기처럼 느껴졌나보다. 급기야 답변을 하다 숨이 막히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올림픽 출전 각오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 답하던 장 준은 어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눈빛이 흔들리는 '멘탈 붕괴'의 조짐이었다. 그나마 이를 지켜보던 이대훈과 취재진이 장 준을 달래줘 다시 인터뷰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는 "질문이 뭐였죠?"라고 재차 물은 뒤에야 "올림픽 같은 큰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모범답안'을 간신히 내놨다.
장 준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태권도가 종전에는 올림픽 후반부에 치뤄졌는데,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대회 극초반으로 당겨졌다. 7월 23일 개막이고, 태권도는 24일에 치러진다. 장 준이 승승장구한다면, 선수단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장 준은 이미 이런 일정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선수단의 첫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얘기를 이미 들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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