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림픽 '부수고' 오겠습니다!"
덤덤한 여제. 그의 '단단함'은 한 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강채영은 5년 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4위를 기록, 올림픽 진출권을 놓친 아픔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쉽죠. 하지만 아무리 아쉽게 좌절했다고 해서 과거에만 있을 수 없잖아요. 과거에 개의치 않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올림픽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잖아요. 한동안 무기력했어요. 운동도 하고 싶지 않았죠. 한 번 쉬니까 계속 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입촌한 뒤 양궁 열정을 찾았어요."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채영. 그의 듬직함은 사선 앞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강채영은 도쿄올림픽 에이스자 맏언니로 출격한다. 장민희(22) 안 산(20)은 한 입 모아 "채영 언니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대미문의 단체전 9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 맏언니라니요. 이상하고 얼떨떨해요. 리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 국가대표팀 리더래요. 그것도 올림픽이 열리는 해잖아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민희와 산이가 잘 따라와줘요. 그래서 분위기는 좋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던 강채영. 하지만 그는 최근 2위로 한 단계 밀려났다. 6월 현재 랭킹 1위는 프랑스의 리사(225.5점)다. 강채영은 단 0.5점 낮은 2위. 이유가 있다. 강채영은 코로나19 탓에 대회 출전이 많지 않았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랭킹 포인트를 쌓은 것. 그럼에도 강채영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랭킹 2위가 됐더라고요. 오히려 한 시름 놨어요. 부담이 덜 하겠다 싶어서요. 욕심을 내거나 부담을 가지면 제 기량을 다 보이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목표는 3관왕(단체, 개인, 혼성)으로 잡고 가려고요.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강채영다운 모습으로 3관왕이라는 성적을 가져오고 싶어요. 올림픽을 '부수고' 오겠습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