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결전지로 이동하는 길부터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최근 필리핀에서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을 치렀다. 대회를 마친 뒤 리투아니아로 향했다. 마닐라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 빌뉴스에 도착하는 험난한 일정이었다.
상대는 더욱 막강하다. 한국은 7월 1일 베네수엘라, 이튿날 리투아니아와 결전을 치른다. 두 팀은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분류된다. 한국은 FIBA랭킹 30위. 리투아니아(8위), 베네수엘라(20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 리투아니아는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 요나스 발란추나스(멤피스 그리즐리스)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별리그에서 2위안에 들면 4강에 오른다. 반대편 조의 슬로베니아, 폴란드, 앙골라 중 한 팀과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슬로베니아에서는 NBA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가 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결승까지 모두 이겨야 한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5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정조준한다. 험난한 길 위에서도 이를 악물고 달리는 이유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윤기(22·고려대) 이현중(21·데이비드슨대) 여준석(19·용산고) 등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도 엿봤다. 이들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 아시아 무대에서 재능을 뽐냈다.
조 감독은 "꼭 이번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 국가대표 팀 컬러를 만들어가야 한다. 팬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대들보 이승현(29·고양 오리온) 역시 "솔직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배우는 입장에서 무조건 부딪쳐서 물고 늘어지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