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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변은 없었다. 대한민국 양궁의 '천재 막내들'이 올림픽 첫 혼성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양궁이 올림픽 첫 '혼성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선공에 나선 한국은 9점과 8점을 쐈다. 반면 네덜란드는 2연속 10점을 명중했다. 한국은 곧이어 안정적으로 9점을 쐈지만, 네덜란드의 기세가 더 좋았다. 1세트를 35-38로 내줬다.
반격이 시작됐다. 2세트 안 산이 냉정함을 되찾았다. 9점과 10점을 연거푸 쏘며 리듬을 되찾았다. 네덜란드는 당황했다. 8점을 쏘며 흔들렸다. 2세트를 37-36으로 챙겼다. 승부는 다시 원점.
운명의 마지막 세트. 선공에 나선 네덜란드가 9점과 10점을 쏘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김제덕과 안 산이 나란히 10점을 명중하며 힘을 냈다. 네덜란드는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다. 하지만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두 사람은 랭킹 라운드부터 폭발적이었다. 23일 열린 예선에서 나란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안 산은 72발 총합 680점을 쏘며 1위에 랭크됐다. 1996년 이후 25년 묵은 올림픽 기록도 갈아치웠다. 남자부 김제덕 역시 688점을 기록하며 형들을 제치고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나란히 1위를 기록한 두 사람은 도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이는 혼성단체전 첫 번째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국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로 사로에 올라 섰다.
굳은 각오는 현실이 됐다. 안 산과 김제덕은 16강에서 방글라데시를 세트스코어 6대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단 3세트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8강에서는 인도를 6대2, 4강에서는 멕시코를 5대1로 눌렀다.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 산은 25일 여자 단체전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제덕은 26일 남자 단체전에 출격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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