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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음처럼 경기가 되지 않아서…."
세 번째 올림픽.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로 임했다. 김서영은 2016년 리우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준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올림픽에서의 아픔은 김서영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힘이 됐다. 그는 "리우올림픽에 다녀온 뒤 생각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이전까지 세계의 벽은 늘 높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이후 기록을 보면서 '힘들겠지만,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굳은 다짐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는 27일 열린 개인혼영 200m 초반 괴력을 발휘했다. 2조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김서영은 접영 구간을 27.68초, 2위로 통과했다. 배영구간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1분00초19. 전체 1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평영 구간에서 스피드가 떨어졌다. 마지막 자유형에서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조 7위. 전체 12위에 머물렀다.
힘겹게 입을 뗀 김서영은 "준비하면서, 경기 전까지도 자신이 있었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처음부터 자신감 있게 하려고 100m 구간을 턴했다. 하지만 그 뒤에 힘이 들었다.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느낀 것은 사실이다. 3m 풀에서 한 것은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아쉽게 마무리해서 죄송하다. 마음처럼 경기가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며 다시 훌쩍였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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