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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렇게 열심히 훈련을 해 놓고선…."
경기 뒤 최인정은 "올림픽 결승까지 갔다. 내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남지만 메달 가지고 가서 좋다. 중국을 이겼을 때가 가장 크게 좋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팀워크는 단연 최강. 이날 선수들은 '메달 기원 반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맏언니' 강영미는 "반지를 맞췄다. 월계관 모양으로 했다. 금으로 했다. (올림픽) 오기 한 달 전에 얘기를 했다. 서로 얘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인데 (최)인정이가 먼저 제안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옆에서 동생들이 "로즈골드로 하고 싶었는데, 동이라서 안 된다고 했다. 무조건 금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최인정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016년 리우 단체전 때도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아무래도 그 부분이 신경 쓰였다. 에스토니아 아니라도 큰 경기에서 마지막 주자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꼭 포인트를 내주고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그래서 별명이 '그랜드은메달'이다. 너무 전적이 많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다. 올림픽 나와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많지 않다. 메달을 따서 좋은데 경기력, '왜 그렇게까지 밖에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동생의 자책. 강영미는 연신 최인정을 위로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감독 역시 "최인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끈끈한 팀워크.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기는 마음. 도쿄올림픽의 은메달은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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