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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부상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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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상영이가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이고 형들이 떠난 후 '총대를 메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스스로 심리상담, 심리치료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상영이 어머님이 백일기도를 하며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불면의 밤을 지샐 만큼 몸도 마음도 힘든 상황에서 원팀의 투혼으로 서로의 빈곳을 메워내며 따낸 남자 에페 사상 첫 단체전 동메달을 그래서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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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석 감독은 "남자 에페 단체전 메달을 예상치 못했지만 상영이가 해줄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고 했다. "개인전 탈락 후 마음고생을 빨리 잊고 단체전에서 결실을 맺었다. 늘 상영이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케어하지만 대단한 선수다. '박상영이 박상영한 것'"이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상영이는 선천적인 스피드를 타고 났고, 중고등학교 때 지도자를 잘 만났다. 국가대표 출신 선생님들로부터 기본기를 아주 잘 배웠다"고 했다. 장 감독에 따르면 박상영은 펜싱밖에 모르고, 펜싱을 집요하게 연구하고, 펜싱 외엔 잘하는 게 없는 자타공인 '펜싱바보'다. "펜싱 외에 다른 구기종목은 전혀 못하고, 대회 나가서 함께 방을 쓰면 내가 다 치워줘야 한다.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고 폭로하더니 "그래도 펜싱은 손이 전~혀 안가니 괜찮다"라며 하하 웃었다.
열정과 투혼의 검투사, 박상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2연속 올림픽 메달과 함께 대한민국 남자 에페 사상 개인-단체전 올림픽 메달을 가진 유일한 선수가 됐다.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린다. 간절함은 끝내 통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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