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공=이동진(배우 겸 게임 캐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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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화이팅!"
"할 수 있다! 화이팅!"를 외쳤다.
남편인 배우 겸 게임캐스터 이동진이 아내에게 헌정하기 위해 직접 담아낸 김지연의 부상, 재활, 부활의 기록 영상은 실로 눈물겹다. 도쿄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왼발목 아킬레스건이 완전파열됐다. 재활기간 1년,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는 말은 '사형선고'였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아내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소리내 꺼이꺼이 통곡한다. 그러나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강인했다. 수술 이튿날부터 침상에 밴드를 묶고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 이동진은 "우리는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다가 다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그때 포기하자고 했다"고 돌아봤다. "재활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부위도 일부러 두껍게 꿰매주셨다. 아내가 구두를 신으면 왼쪽 발목이 훨씬 두껍다.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의 연기, 개최의 불확실성 속에도 혹독한 재활은 계속됐다.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남편의 헌신적인 외조 속에 김지연은 폭풍재활을 이어갔다. 8월, 수술 후 6개월만에 다시 선 대통령배 펜싱선수권에서 그녀는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기적처럼 다시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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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9바우트 김지연이 로셀라 그레고리오를 5-4로 물리치며 45대42, 승리를 완성했다. 모두가 자신의 몫을 하며, 서로룰 위해 함께 만든 승리였다. 아킬레스건 파열도, 에이스의 부담감도 모두 이겨낸 '펜싱여제' 김지연이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린다. 김지연의 간절함에 하늘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동메달로 응답했다.
'도쿄 땅에 태극기를'를 슬로건 삼고 지난 5년 앞만 보고 달려온 펜싱코리아는 개인전에서 남자 사브르 김정환의 동메달, 단체전에서 남자 사브르 금메달, 여자 에페 은메달, 남자 에페 동메달, 여자 사브르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1, 은1, 동3, 단체전에 출전한 4종목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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