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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동생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4강에 꼭 가고 싶었는데…"
여자 탁구대표팀은 3일 도쿄체육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서 2016년 리우대회 은메달을 딴 독일를 맞아 매치스코어 2대3(3-2, 0-3, 3-0, 1-3, 0-3)으로 패해, 4강행이 좌절됐다. 4강에 갔더라면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 7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신유빈(17·대한항공)-최효주(23·삼성생명)가 나섰고, 3번 시드의 독일은 한잉(38)-산샤오나(38)-솔야(27)가 나왔다. 한잉과 산샤오나는 중국 출신으로 독일 귀화 선수다. 둘은 2016년 리우대회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딴 저력이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탁구 단체전은 1복식+4단식 대결인데 먼저 3게임을 가져오는 쪽이 승리하는 식이다.
두번째 매치는 단신 대결로 최효주가 수비형 선수 한잉을 상대해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최효주는 노련한 한잉의 경기 운영에 말렸고, 공격 범실을 너무 많이 범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매치스코어 1-1에서 전지희가 독일 에이스 솔야와 세번째 단식서 맞붙었다. 전지희가 솔야를 경기 시간 29분 만에 3-0으로 눌렀다. 전지희가 공격 스피드에서 솔야 보다 빠르고 정교했다. 전지희의 한박자 빠른 드라이브와 백 공격이 승부처 마다 주효했다. 전지희는 인터뷰에서 "내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다. 양하은 서효원도 많은 응원을 해줬다. 4강에 꼭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치스코어 2-1로 앞선 한국은 네번째 단식에 신유빈을 내세웠다. 독일은 다시 한잉을 내세웠다. 신유빈의 '창'과 한잉의 '방패' 대결이었다. 45분 간의 혈투 끝에 신유빈이 세트스코어 1-3으로 경기를 내줬다. 최효주 처럼 한잉의 회전이 많이 걸린 커트에 고전했다. 고비에서 공격 실수가 자주 나와 졌다. 신유빈은 경기 도중 탁구대에 오른쪽 팔이 긁혀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치료를 받느라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신유빈이 끝내지 못한 경기는 5번째 매치까지 갔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 최효주 마저 상대 산샤오나에게 0-3으로 무너졌다.
전지희는 후배 신유빈의 성장에 대해 "잘 하고 있다. 이런 단계를 밟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국 매체들이 전지희의 달라진 외모에 대해 지적한 기사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탁구 경기가 아닌 선수 외모 쌍꺼플과 살 빠진 것에 그렇게 관심 있는지 놀랐다. 난 경기 준비만 했다. 파리올림픽까지는 내 나이가 있다.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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