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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정준-이동섭조는 경기 초반 도쿄패럴림픽 남자 WH1 등급 단식 금메달리스트 취쯔모를 앞세운 중국에 고전했다. 중국은 1세트 초반 날카로운 드롭샷과 강한 스매시에 이은 정교한 네트플레이까지 선보이며 11-5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한국을 더 강하게 밀어붙였고, 당황한 한국은 손 한번 제대로 못쓰고 1세트를 10-21로 내줬다.
2세트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WH2 등급 단식 은메달리스트 김정준을 놓아둔 채 이동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김정준이 위치를 옮겨가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국은 2세트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범실이 잇따르면서 0-7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이동섭의 드롭샷 성공으로 첫 득점을 따내며 1-7을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점수가 2-12까지 벌어지면서 경기 분위기는 중국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국은 13-16까지 추격했지만,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2세트마저 14-21로 졌고, 결승전 시작 37분만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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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86명의 아름다운 도전, 도쿄패럴림픽 13일의 열전은 이날 김정준-이동섭의 은메달로 마무리됐다. 이들이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었다. '소문난 딸 바보' 김정준은 "딸들에게 금메달을 따간다고 약속했는데 '아빠, 은메달 2개 땄다. 많이 좀 봐주라'"며 웃었다. "두 딸에게 하나씩 은메달을 나눠줄 생각"이라더니 "아내가 패럴림픽 훈련기간 내내 혼자 고생을 많이 했다.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역시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아내, 아들, 딸을 못본 지 한 달이 넘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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