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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계패럴림픽 통산 메달이 단 1개에 불과했던 중국이 안방서 열린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잔치'를 벌이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 처음 동계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중국은 2014년 소치 대회까지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8년 평창 대회까지 중국이 동계패럴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2018년 평창 대회의 휠체어컬링 금메달 뿐이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전력 노출을 극비에 부치기 위해 국제대회 출전 대신 국내 훈련에 집중한 전략이 맞아들었다. 중국은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휩쓸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중국 선수의 노르딕스키 종목 최고 성적이 8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중국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주로 장자커우에 머무르며 쉼없이 코스를 달렸다. 박승재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은 "중국 선수들이 대회 직전 6개월 동안 집에도 거의 가지 않고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훈련을 이어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노르딕스키 뿐 아니라 알파인스키, 스노보드에서도 중국은 홈 이점을 누리고 있다. 중국은 알파인스키에서 10개의 메달(금 2개·은 4개·동 4개)을, 스노보드에서 4개(금 1개·은 1개·동 2개)의 메달을 땄다.
두 종목 역시 테스트 이벤트가 없어 중국 외 국가 선수들은 대회 직전에야 경기장을 경험했다. 중국 선수들은 코스를 파악할 시간이 충분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크로스, 뱅크드 슬라롬에 출전한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도 "중국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니 실내 스키장에서도 코스 훈련을 했더라"며 "실내 스키장을 활용해 1년 내내 설상 훈련을 했다"고 했다.
파라아이스하키에서도 중국은 급성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파라아이스하키 세계랭킹 9위인 중국은 B조 조별리그 2차전과 4강 진출 결정 플레이오프에서 세계 5위 체코를 각각 5-2, 4-3으로 꺾었다. 특히 중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선이펑과 왕즈둥은 각각 6골, 4골을 넣어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파라아이스하키에서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대회 유치 이후 착실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대회 유치 직후 유망한 선수 발굴에 힘썼다. 득점 1, 2위인 선이펑과 왕즈둥은 각각 1998년생, 2000년생이다. 유망한 선수를 일찌감치 발굴해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파라아이스하키 강국인 러시아의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했다. 한민수 한국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장애인 인구가 많은 중국이 경기하기에 유리한 장애를 갖고 있고, 어린 선수를 발굴해 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니콜라이 샤르슈코프가 현재 중국 대표팀 감독"이라면서 "아예 러시아에서 지내면서 러시아 팀들과 경기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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