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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골볼대표팀이 1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첫 준우승 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골볼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 개최국 자격 출전, 1996년 애틀란타패럴림픽 8강 이후 6번의 패럴림픽에 단 한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패럴림픽 무대 재입성은 여성 시각장애인 체육인들의 숙원이었다. 2019년 창단돼 나서는 모든 대회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은 서울시장애인체육회 골볼팀과 충남 실업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 여자골볼 대표팀이 이꿈을 향해 하나가 됐다. 지난 여름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 역사와 함께 포르투갈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패럴림픽의 꿈을 노래했었다. 주장 김희진은 "여자골볼도 패럴림픽 진출 역사를 다시 쓰고 싶다"고 했고, 심선화는 "세계 톱4 이상이 목표다. 선후배들과 함께 파리패럴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했었다. "아무리 힘들고 체력이 떨어져도 팀을 위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절로 솟는다"던 팀플레이어들이 마침내 사고를 쳤다.
16년 만에 나선 세계선수권 8강에서 '도쿄패럴림픽 동메달' 세계 1위 일본을 3대2, 한 골 차로 꺾었고, 4강에서 '강호' 캐나다(세계 9위)에 5대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에, 1996년 애틀란타패럴림픽 8강이 국제무대 최고 성적인 한국의 결승행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대한민국은 '자이언트 킬링'을 이어가며 꿈의 2024년 파리패럴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