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림픽 유치 포기, 결국 돈이 문제다

최종수정 2012-02-15 13:48

이제 국제대회 유치와 개최의 관건은 단순한 국력이나 명분이 아닌 돈이다.

국가재정 파탄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가 로마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로마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는 14일(한국시각)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960년 한 차례 올림픽을 개최한 로마는 2010년 5월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공표했다. 60년 만의 개최를 내세웠다. 유치 경쟁을 벌여온 도쿄(일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 바쿠(아제르바이잔), 도하(카타르)에 한 발 앞서 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돈이 발목을 잡았다. 이탈리아가 유치를 포기한 것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3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는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과 함께 유럽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 PIGS(Portugal, Italy, Greece, Spain)의 일원이다.

엄청난 국가채무를 안고 경제 재건을 해야 하는 이탈리아로선 올림픽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그리스발 경제 위기가 이탈리아의 올림픽 꿈을 꺾은 것이다. 이탈리아 장애인올림픽위원회는 런던올림픽 직후에 열리는 패럴림픽 출전도 포기했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돈은 98억유로(약 14조4600억원). 유치에 나선 도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내려면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다. 몬티 총리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올림픽 유치 보증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치른 이후 국가재정이 악화된 그리스의 사례가 유치 포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국제대회를 끌어왔다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걸 그리스가 보여준 것이다.

로마가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재정이 건실하고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풍부한 도쿄가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 5번째 도전에 나선 이스탄불을 경계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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