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아사다 마오에게 '이별해야만 하는 애인'

최종수정 2012-03-30 14:32

아사다 마오. 스포츠조선 DB

트리플 악셀. 세바퀴 반을 회전하는 점프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점프 가운데는 최고 난이도다. 익히기가 어렵다. 훈련 중 부상도 잦다. 여자 선수들은 트리플 악셀을 잘 하지 않는다.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트리플 악셀은 '헤어질 때를 놓쳐버린 애인'이나 다름없다. 주니어 시절에는 달콤했다. 12세 때인 2002년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아사다는 200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트리플 악셀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아사다가 세계 피겨 여왕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서 아사다는 믿었던 트리플 악셀에 발등이 찍혔다. 주니어 무대 말미 김연아에게 따라잡혔다. 시간이 흐를 수록 김연아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마음이 초조해진 아사다에게는 필살기가 필요했다. 트리플 악셀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트리플 악셀을 두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에게 더 이상 미소를 보여주지 않았다. 몸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부쩍 커진 키와 늘어난 체중을 무릎이 이겨낼 수 없었다. 필살기를 꼭 성공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회전수 부족이나 착지 실패가 많아졌다.

헤어졌어야 했다. 많은 이들도 아사다에게 돌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난이도는 조금 낮지만 깨끗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는 기술로 점수 획득에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아사다의 미련은 컸다. 트리플 악셀을 고집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더욱 집착했다. 2010년 6월 점프 전문가인 나가쿠보 히로시 코치에게 특별 지도도 받았다. 진전이 없었다. 3개월만에 나가쿠보 코치와 헤어졌다. 2010년 9월 사토 노부오 코치에게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여전히 트리플 악셀을 넣었지만 성공 횟수는 크게 낮아졌다. 김연아와 마지막 대결을 펼쳤던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각각 한 차례씩 트리플 악셀을 넣었다. 그러나 결과는 회전수 부족으로 인한 다운그레이드 판정이었다.

2011~2012시즌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로스텔레콤컵에서 아사다는 트리플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넣었다. 결과는 3년만에 그랑프리시리즈 우승이었다. 욕심이 생긴 아사다는 다시 트리플 악셀에 집착했다. 사토 코치는 트리플 악셀 구사를 말렸지만 아사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 29일 프랑스 니스 팔레 데 엑스포지숑에서 열린 2012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넣었다. 역시 실패였다. 회전수 부족은 물론이고 엉덩방아까지 찍었다. 기술점수(TES) 30.89,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9.60에 감점 1점을 받아 총점 59.49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 4위에 그쳤다.

일본 피겨팬들은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집착을 성토하고 나섰다. 외신들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아사다는 다음달 1일 새벽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과 헤어질 지 아니면 여전히 집착할 지 세계 피겨팬들이 숨죽이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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