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대륙의 모터스포츠 "여기 중국 맞아?"

기사입력 2012-06-20 10:26



지난 주말인 16~17일 중국 대륙의 주하이 서킷(ZIC)에선 팬 델타(PAN DELTA) 슈퍼 레이싱 페스티벌이 열렸다. 국내 아마추어 자동차경주 대회와 흡사한 모터스포츠 대회였다.

팬 델타 슈퍼레이싱 페스티벌은 중국내 남부에 위치한 주하이, 마카오, 홍콩 등 삼각편대로 구성된 지역 자동차경주 대회다. 대회 메인 경기인 아시아포뮬러르노를 비롯해 슈퍼바이크, 배기량과 마력으로 나눠 3~4개 클래스가 통합전으로 열리는 투어링카 레이스 등 이틀간 예선 결선이 개최된다.

주하이 서킷은 1996년 11월에 개장한 중국내 최초의 국제자동차경주장이다. 95년에 개장한 국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보다 1년 늦었다. 1바퀴 4.3km 길이와 14개 코너, 최고시속 290km(포르쉐 경주차량 기준), 미디어센터, 총 6만명 수용 가능하고, 2만석의 메인 스탠드와 피트시설, 카트장을 갖춘 FIA 공인의 국제 서킷이다.

오랜 세월탓에 전체적인 시설은 조금 낡았지만 세계 3대 GT 레이스인 FIA GT대회가 열렸고 인터콘티넨탈 르망대회, 슈퍼바이크, 국가대항전 A1 그랑프리가 열리기도 했다. 여름이면 인근 바다가 인접해 습도가 높고 무덥지만 볼거리 많아 중국내 명소로 꼽힌다.

팬 델타 슈퍼레이싱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은 주말 토요일인데도 메인스탠드 관중석이 절반이 찼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모두 유료관중이다. 일요일 결승 당일에는 3분의 2가 관중들로 꽉차 있다.

경기운영도 훌륭하다.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빡빡하게 짜놓은 타임스케줄은 정확하게 진행된다. 한 경기가 끝나면 10분안에 바로 다음 경기가 준비된다.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경주차량은 그리드에 정열하지 못하고 피트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관중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메인 전광판에는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중국 스포츠채널 CCTV5 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했다. 경기 후 결과도 바로바로 나온다. 미디어와 팀과 선수들을 위해 경기결과는 기본이고 랩별 순위 차트와 선수 개인별 랩차트 등이 담겨 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대륙의 무질서는 볼 수 없다. 정확한 룰과 시간엄수는 마치 유럽의 경주를 보는 듯했다.





보안운영도 철저하다. 아이디 카드에 위조방지 바코드가 있어 보안 요원이 정밀기계로 신원을 확인후 통과 시킨다. 선수와 스텝들도 예외가 없다. 경기장 출입에서 다소 짜증이 날 정도로 이곳이 정말 중국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관중들도 즐겁다. 가족단위 관람객은 물론 연인, 친구 등 다양한 층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주차량과 레이싱걸을 만날 수 있는 피트워크, 경기장 뒷편에 마련된 다양한 먹거리 판매와 카트장이 있다. 하루종일 북새통이다.

흡사 국내 프로야구장을 보는 듯 했다.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 중국 관람객들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경기가 끌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텅빈 국내 관중석 수준과는 확연하게 달라보였다. 자신이 응원하는 경주차가 직선주로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와아~" 함성으로 응원에 몰두했고, 화면에서 사고장면이 나오며 일제히 "아~" 하는 탄성이 모터스포츠를 이해하고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느끼게 했다.

경기장 운영도 합격점이다. 피트동 뒤에는 레이싱팀동 사무실이 있다.

2층으로 마련된 이곳에서 모터스포츠 관련용품을 판매하고, 카레이싱 관련 상담 등 모터스포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뒷편에는 아우디R8 클럽과 모터스포츠 차량 보관장소도 있다. 서킷 안에서 모터스포츠의 모든 것을 상담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팀 패독과 피트 내 어디서든 담배를 피는 몰상식도 없다.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절대 금연이다. 정해진 공간 안에 자율과 그들만의 룰이 있다.

올해로 20여년 된 한국모터스포츠 역사는 중국보다 길고, 경제적으로도 우리가 한참을 앞서 있지만 적어도 모터스포츠에선 그렇지 못하다.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에서도 앞서 있는 한국이지만 모터스포츠에서만 유독 우리가 뒤쳐져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볼 때다.

/중국 주하이=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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