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런던행 꿈을 향해 4년을 땀흘려온 선수와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총 22개 종목, 선수 245명이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10-10(메달 10개 이상-10위권)' 목표를 한마음으로 외쳤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런던올림픽선수단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필승을 결의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결단식에 임한 태극전사들이 식후 행사에선 유쾌하게 변신했다. 개그맨 윤형빈이 진행자로 나선 식후 행사에서 그간의 훈련, 메달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고 모처럼 신나게 즐겼다. '짐승돌' 2PM의 깜짝 등장에 일제히 환호했다. 여자선수들은 "꺅!" 비명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치켜들었다. 동영상을 찍어대느라 분주했다. 선수가 아닌 '열혈 팬' 모드로 변신했다. 양학선, 김승일, 김수면 등 신세대 체조선수들도 무대에 열광했다.
이윽고 2PM과 함께 양학선(체조) 김재범(유도) 신종훈(복싱) 남현희(펜싱) 황경선(태권도) 문영희(핸드볼) 등 6인의 '선남선녀' 태극전사가 무대에 올랐다. 황경선은 택연, 남현희는 닉쿤, 문영희는 준수와 짝을 맞췄다. 양학선과 우영, 김재범은 준호, 신종훈은 찬성과 나란히 섰다. '스무살' 양학선의 "(2PM과 함께 서니)신기해요"라는 솔직한 말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국민 앞에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줄 세리머니를 공약했다. '우생순'의 기적을 예고한 여자핸드볼의 문영희는 "골키퍼 포지션이라 뒤에서만 좋아할 것 같다"며 양팔을 번쩍 들어 포효하는 포즈를 취했다. 남자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꿈꾸는 '도마의 신' 양학선은 금빛 착지 후 화끈한 셔플댄스를 약속했다. 지난 2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 때도 환상의 셔플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이번엔 2PM의 즉석 비트박스에 맞춰 셔플댄스를 보여줬다. 체조선수답게 리듬감과 유연성이 넘쳤다. 2PM이 "10점 만점에 10점" "많이 춰본 솜씨"라며 극찬했다. '미녀검객' 남현희는 허리에 손을 얹고 깜찍한 V자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베이징올림픽때는 아깝게 2위에 그쳐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신종훈은 "금메달을 따면 그냥 눈물만 쏟아질 것 같다"고 했다. '눈물 세리머니'를 부탁하자 미간을 잡고 얼굴을 감쌌다. 이번엔 꼭 V자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재범은 독실한 크리스찬답게 두손을 들어올리는 '기도 세리머니'를 공약했다. '태권미녀' 황경선은 세리머니를 생각해오지 못했다며 '즉석제안'을 부탁했다. 옆에 선 택연이 '뿌잉뿌잉' 세리머니를 급제안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애교만점 제스처다. 금메달을 걸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자마자 볼을 손에 대고 '뿌잉뿌잉'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황경선이 흔쾌히 수락했다.
신세대 국가대표답게 솔직하고 화끈했다. 인터뷰도 세리머니 요구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강심장이었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챔피언'들을 런던에서 만날 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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