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WTF총재, "태권도 존속 위해 런던올림픽 중요"

최종수정 2012-07-16 16:58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 남기 위해서 이번 런던올림픽이 중요하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65)가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런던올림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잔류가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대회 핵심종목(Core Sports)을 현재의 26개 정식 종목 중에서 하나를 뺀 25개로 정할 예정이다. 비교적 최근 정식 종목이 확정된 태권도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조 총재는 이날 간담회서 "WTF는 과거 세 차례 올림픽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다른 모습의 경기를 보여주려고 4년간 준비해 왔다"고 했다. WTF는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가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로 잔류할 수 있도록 큰 변화를 준비했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판독제를 올림픽 처음으로 도입했다. 태권도는 올림픽마다 계속된 판정시비에 시달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에 휘말렸으며,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WTF는 2009년 연맹 주최대회부터 처음 전자호구를 도입한 이래 다양한 실험을 거쳐 지금의 대도 전자호구를 확정지었다. 경기가 펼쳐지는 엑셀경기장 내 무선환경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계속된 테스트 대회를 통해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만약 전자호구의 원활한 작동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일반호구로 전환된다. 판정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서 즉시 비디오판독제도도 시행된다. 전자호구에 의하지 않은 득점 및 벌칙행위에 대해 1개의 판독요청기회가 주어진다. 총 6개의 카메라가 경기장을 비치며, 심판리뷰장면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경기장 크기를 줄이고, 공격 포인트제도 손을 봤다. 공격 중심의 경기를 위해 베이징올림픽 때 경기장규격이었던 10x10m(가로x세로)에서 8x8m로 줄였다. 점수제도 세부화시켜 몸통 1점, 얼굴 2점에서 몸통 1점, 몸통에 대한 회전공격 2점, 머리 3점, 머리에 대한 회전공격 4점으로 나눠졌다. 최대 4점짜리 공격이 생겨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경기 회피나 지연 행위에 대한 벌칙도 강화시켰다.

WTF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태권도 홍보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태권도 경기를 치르는 나흘 간(8월 8일∼11일) 경기장에서 하루 네 차례씩 태권도 시범 공연을 선보인다. 7일에는 런던 로열 에어포스 클럽으로 IOC 위원과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국제경기연맹(IF) 회장 등을 초청해 '태권도 갈라쇼'를 열어 스포츠 리더들이 세계화된 태권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총재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IOC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글로벌 스폰서 확보와 미디어 노출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창설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월 비(非) 한국계 사무총장을 선임한 WTF는 최근 스위스 로잔사무소를 'WTF 로잔국제본부'로 지정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교류, 협력 및 홍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조 총재는 "26개 종목의 면면을 보면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며 "런던올림픽을 불협화음 없이 공정하고 재미있게 치러 한국이 세계에 선물한 태권도가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TF는 런던올림픽 이후 9월 말까지 평가보고서를 작성, IOC에 제출하게 된다. IOC는 종목별 보고서를 검토한 뒤 내년 2월 집행위원회 때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을 정하는 9월 총회 안건에 탈락 후보 종목을 단수로 할지, 복수로 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WTF는 탈락 후보에서 빠지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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