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WTF는 과거 세 차례 올림픽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다른 모습의 경기를 보여주려고 4년간 준비해 왔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자호구 시스템의 도입이다. 그간 태권도는 올림픽때마다 계속된 판정시비에 시달렸다. 아테네올림픽 때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에 휘말렸으며,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전자호구는 고질적인 심판 판정 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첫 도입됐다. 몸통보호대에 타격강도를 감응하는 전자장치를 부착해 센서가 달린 전자감응양말이 닿아 체급별 정한 강도 이상이 되면 득점이 인정된다. 주먹과 얼굴 기술은 부심들의 채점으로 이뤄진다.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까지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사용했지만, 이 대회서 치명적 결함이 밝혀지며 이번 올림픽서는 대도 전자호구를 사용한다. WTF는 경기가 펼쳐지는 런던 엑셀경기장 내 무선환경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계속된 테스트 대회를 통해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만약 전자호구의 원활한 작동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일반호구로 전환된다.
더 공격적으로
태권도는 권투, 유도나 레슬링 등과 같은 다른 격투종목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경기 막판 역전승이 드물고, 맞받아치기보다는 치고 빠지기가 주요 전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공격적인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졌다. 먼저 경기장 크기를 줄였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장규격이었던 10x10m(가로x세로)에서 8x8m로 줄였다. 뒤로 빠질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서로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수제도 세부화시켰다. 큰 기술에 대해서는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몸통공격 1점, 얼굴공격에 2점이 주어졌다. 착실한 몸통 공격으로 점수를 번 뒤 후반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서부터는 몸통 1점, 몸통에 대한 회전공격 2점, 머리 3점, 머리에 대한 회전공격 4점으로 나눠졌다. 머리 공격의 경우 강도와 상관없이 '접촉'여부로만 판단한다. 최대 4점짜리 공격으로 지고 있는 선수라도 역전승을 노리기 위한 치열한 경기가 마지막까지 펼쳐질 수 있다. 경기 회피나 지연 행위에 대한 벌칙도 강화시켰다. '10초룰'을 도입해 수비적인 선수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등을 돌릴 경우에는 아예 감점을 주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