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런던 히드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한국유도의 간판 왕기춘이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어폰을 꽂은 채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감이 넘쳤다.
'왕간지'라는 별명대로였다. '남자유도대표팀의 간판' 왕기춘이 24일 새벽(한국시각)'약속의 땅' 런던에 입성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단복을 입은 채 닥터드레 이어폰을 꽂고 런던 히드로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11시간 장시간 비행의 피곤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런던 히드로공항에 몰려든 취재진과 풍경 '인증샷'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표정이 밝은 것 아니냐"고 하자 "긴장 안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농담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긴장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물론 긴장은 해야겠지만 4년 전과는 마음을 달리 먹고 있다"고 했다. 4년 전 부상으로 인해 통한의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4년 내내 가슴에 품고 살았다. 다시 돌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아쉬움과 욕심보다 즐김과 내려놓기를 택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에선 누구도 함부로 금메달을 이야기할 수 없다. 4년 전만 해도 철이 없어서 그렇게 말했었는데…"라며 웃었다. "최선을 다한 후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유도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반드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이날 취재진의 시선은 왕기춘이 귀에 꽂은 이어폰에 꽂혔다. "무슨 음악을 듣냐"고 하자 "아는 동생이 새 앨범을 내서…"라며 얼버무렸다. 취재진의 집요한 추궁에 '아는 동생'은 루미엘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포포포'라는 댄스 앨범을 낸 전도양양한 신인가수다. 금메달을 꿈꾸며 신나는 댄스음악으로 기분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제 런던을 즐길 준비가 모두 끝났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