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내 스케치 런던올림픽을 앞둔 19일(현지시간) 템즈강에는 영국의 헬기 탑재 항공모함 HMS오션호가 정박하고 근처 노솔트(Northolt) 기지에는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가, 일포드의 육군센터에는 푸마 헬리콥터도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륜조형물로 장식된 타워브리지 인근에 군함이 정박해있다. 20120719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i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앰부시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들과 이를 잡으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두뇌싸움이 치열하다.
IOC는 런던올림픽 개막 9일 전인 18일부터 폐막 3일 뒤인 다음달 15일까지 올림픽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사이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IOC의 공식스폰서 기업 외에는 '올림픽'과 관련된 그 어떠한 것이라도 사용할 수 없다. IOC는 전세계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해 위반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체육회(KOC)가 IOC와 런던올림픽 그리고 자신들의 스폰서기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IOC의 특명, 아군을 보호하라
올림픽과 관련한 자산과 스폰서 보호가 IOC의 1차 목적이다. IOC는 올림픽을 '독점적인 자산'으로 규정했다. IOC 헌장 7조에는 'NOC는 IOC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올림픽 사용을 금지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했다. 국내에서도 국민체육진흥법 제21조에 '올림픽 오륜을 포함한 모든 표지 도안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KO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어놓았다. IOC가 스폰서보호에 나선 것은 그들의 몸값때문이다. 삼성전자, 코카콜라 등 11개 기업이 올림픽 후원에 지불하는 금액은 사상 최대인 10억달러(약 1조1820원)로 추정된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이 22일 오전(현지시각)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 센터에서 훈련 도중 출발 연습을 하러 이동하며 오륜마크 앞을 지나고 있다. 20120722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독점적인 자산의 범위는 넓다. 올림픽 오륜 마크와 마스코트, 엠블럼 등은 기본이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이 기간 동안은 IOC의 자산이다. 상업적인 활동이 금지된다. 박태환을 예를 들면 이해가 쉽다. 박태환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삼성전자의 광고는 출연할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광고에는 나올 수 없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스폰서지만 SK텔레콤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광고에도 조건은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분야 공식 스폰서다. 박태환은 삼성전자의 무선통신 분야 광고만 나설 수 있다. 노트북 광고에 더 이상 나오면 안된다.
손연재 역시 마찬가지다. 올림픽스폰서인 P&G의 광고에는 나오지만 비스폰서인 LG전자의 에어컨 광고에는 얼굴을 비칠 수 없다.
선수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규제 대상이다. IOC가 발간한 'SNS지침서'에는 '올림픽 기간 중 모든 선수들은 1인칭 시점에서 작성한 일기 형태의 게시물만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승인없이 홈페이지 주소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넣거나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등에서 찍은 영상 공유, 허락을 받지 않고 동료 선수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IOC의 지침을 어기면 피해 소송을 당하게 된다. 여기에 해당 선수는 귀국 조치(선수단 자격 철회)되거나 향후 국가대표 선발에 불이익을 당한다.
기업들, IOC의 칼날을 피하라
그렇다고 해서 기업들이 올림픽을 포기할리 만무하다. 올림픽은 마케팅의 좋은 기회다. IOC의 칼날을 피하면서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른바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공식 스폰서처럼 위장해 펼치는 영리활동. 매복마케팅이라고 불림)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대한민국' 혹은 '태극기' '애국가' 등이다. 어떠한 독점적인 권리도 적용되지 않는 단어들이다. 쉽게 말해 '○○○은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라든가 '힘내라 대한민국'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올림픽 분위기에 편승할 생각이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