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선보이는 모든 종목들이 고통 없이 이룰 수 없는 결과물들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몸무게보다 3배 이상 가량 되는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리는 역도 선수들을 보면 가장 안쓰럽고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혹시 들다가 잘못해서 넘어져서 바벨에 깔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괜한 기우가 들기도 한다. 모든 종목의 선수들 중에서 역도 선수들만큼 자신의 신체에서 비롯되는 고통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선수들도 없을 것이다. 바벨을 자신의 머리로 들어올리기 직전의 비장한 표정에서 들어 올리고 나서 정해진 규정시간을 버티는 그 순간까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볼 때마다 함께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인상 2차 시기에서 150.5kg을 들어 올려 세계신기록(종전 150kg)을 수립한 그는 3차 시기에서 또 다시 152.5kg을 들어 올려 순식간에 세계신기록을 2.5kg나 경신하였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그의 기록 행진은 용상에서 진행된다. 용상 1차 시기에서 175kg을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종전 160kg)을 수립한 후 2차 시기에서는 순식간에 13.5kg을 늘린 188.5kg에 도전한다. 모두들 숨죽이고 술레이마놀루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였다. 그는 2차 시기도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다. 역도 체육관안의 관중들은 경탄을 금할 수 없었고,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자도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런데 술레이마놀루는 멈추지 않고 3차 시기 190kg에 도전한다. 그는 3차 시기까지 성공시키면서 세계를 경악시킨다. 또 다시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넘어선 것이다.
술레이마놀루의 원래 본명은 술레이마노프였고, 그의 조국은 원래 불가리아였다.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엘리트 교육코스를 밟은 그의 역도인생은 순탄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1984년 불가리아 정부가 소수민족 동화정책을 펴면서 터키어 사용을 금지하고 창씨개명을 강요하자 그는 1986년 11월 멜버른 월드컵 대회 도중 팀을 이탈, 터기에 망명을 신청하였다. 터키 정부는 그에게 여섯 채의 집을 제공하고, 터키 수상의 양자로 입적시키는 등 초호화 대우를 제공하였다. 또한 불가리아 정부와 비밀협상을 통해 100만 달러를 제공하고, 그에게 족쇄처럼 채워졌던 국제대회 출전금지를 해제시키는 행정수완을 발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