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쑨양에 밀린' 박태환, 도박사-외신 평가 뒤집지 못했다

기사입력 2012-07-29 04:28


박태환.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도박사의 눈은 정확했다. 세간의 평가를 뒤짚으려던 박태환(23·SK텔레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회 전 유럽 베팅업체은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우승자로 박태환보다 쑨양의 손을 들어줬다. 20개 정도의 베팅업체들은 박태환과 쑨양에게 비슷한 배당률을 부여하면서도 모두 쑨양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영국의 베팅업체 베트365는 26일 현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측에서 쑨양에 1.66배의 배당률을 부여했다. 반면 박태환의 배당률은 2.37배로 책정했다. 배당이 낮을수록 금메달을 딸 확률이 크다

외신들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박태환이 남자 400m에서 쑨양에 밀려 은메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공영방송인 CBC의 예상도 동일하다. AP통신도 쑨양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간한 '프리뷰 매거진'만이 박태환의 금메달을 점쳤다.

이들의 근거는 기록이었다. 쑨양이 박태환보다 월등히 앞섰다. 쑨양은 지난해 9월 중국추계선수권에서 자신의 400m 최고기록이자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3분40초29. 상승세는 계속됐다. 올해 4월 중국춘계선수권 겸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분42초31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계 1위의 기록이다.

반면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3분41초53이다. 2010년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세웠다. 올시즌 최고기록은 5월 멜제이젝주니어인터내셔널에서 찍은 3분44초22다. 쑨양에 이어 이번 시즌 2위의 기록이다. 그러나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수영에서 최고기록이나 올시즌 베스트 기록에서 모두 뒤지는 박태환은 쑨양을 이기기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에 대한 기대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괴물같은 힘을 내는 박태환이기 때문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랜트 해켓(호주·은퇴)에 밀릴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을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준비도 착실히 했다. 스타트를 더욱 가다듬었고, 잠영 스피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림픽 경험에서도 쑨양에 앞서 있었다.

그러나 쑨양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박태환이 강력한 모습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갔지만, 꾸준히 쫓아간 끝에 막판 추월에 성공했다. 특히 박태환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막판 스퍼트에서 압도한 것은 압권이었다. 쑨양은 3분40초14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작성한 세계기록(3분40초07)에 0.07초차로 뒤진 대단한 기록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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