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대회 첫날 수영의 박태환, 둘째날 유도의 조준호, 셋째날 펜싱의 신아람까지…. 하루에 하나씩 어김없이 터지는 황당한 오심 사건에 현장은 들끓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강합니다. 유도의 조준호는 끝내 동메달을 따냈고, '마린보이'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환희와 눈물이 공존하는 올림픽 현장의 깨알같은 뒷얘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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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태환과 쑨양의 자유형 200m 공동 은메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선 한-중간 취재진의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쑨양이 박태환을 우상이라고 했다는 기사에 대해 중국내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모양입니다. 중국 언론이 확인에 나섰는데요. 한 중국 기자는 박태환에게 "쑨양이 (박태환을) 우상이라고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더군요. 한국인 통역이 질문 대신 "쑨양이 박태환을 우상으로 생각한다"고 기정사실화해 번역하자, 한국어가 유창한 중국 기자가 손을 번쩍 들고 나섰습니다. 통역이 잘못됐다는 거죠. 한국인 통역은 오히려 "그건 박태환이 아닌 쑨양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씩씩하게 되받아치더군요. 박태환은 "쑨양은 중국의 영웅"이라고 추켜올리는 매너를 발휘했고요. 시상대 앞에서 두 선수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요. 박태환이 "쑨양에게 '내일 경기 있냐'고 하자 '없다'고 하길래, '릴레이 있지 않냐'고 하자 '아,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습니다.
★30일 오후 한국-덴마크의 핸드볼 조별 예선 3차전, 25대2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재원 여자대표팀 감독은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우선희, 주 희 등 주전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새 스위스 등 외신기자들과 수다같은 인터뷰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녹슬지 않은 독일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강 감독은 1989년 스위스 핸드볼리그에 진출해 2년 연속 득점왕, 8회 우승을 이끈 '핸드볼계의 차붐'인데요. 88서울올림픽 남자핸드볼 은메달 당시 나홀로 47점을 꽂아넣는 괴력을 과시했었죠. 스위스 기자들은 '레전드' 왼손 골게터 강재원을 잊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강 감독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물었더니 "한국의 스피드와 조직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금메달 딸 것 같다고, 대서특필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웃더군요.
★영국 축구팬들의 성향은 독특한가 봅니다. 자신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팀들을 응원하는 일이 잦습니다. 홍명보호가 출전하고 있는 B조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팀은 가봉입니다. 가봉의 경기가 열릴 때 영국 현지인들은 가봉 편향 모드입니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미지의 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동정심도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홍명보호도 단연 인기입니다. 무엇보다도 경기력 때문인데요. 멕시코, 스위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지나가는 영국인들마다 한국인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줄 정도입니다. 멕시코와 스위스 응원단도 한국이 B조에서는 최고라고 인정하더라고요. B조에서 최고의 인기팀인 가봉과 두번째로 인기가 많은 한국이 2일 새벽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격돌합니다. 과연 런던의 관중들은 어느 팀을 응원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