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오진혁-기보배 러브스토리 밝혀지기까지

기사입력 2012-08-05 17:56


"기보배 선수와 좋은 관계이며 곧 결혼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4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의 눈빛은 순간 흔들렸다. 자신들만의 비밀이 들켜버렸다.

기보배와의 만남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서로가 힘들 때 의지가 됐다. 힘든 훈련을 함께 했다. 맹훈련을 하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음을 나누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둘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연애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은 듣기 싫었다.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 올림픽대표팀 선발은 피말리는 경쟁의 연속이다. 함께 훈련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오진혁과 기보배는 무난히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오진혁과 기보배의 밀애는 조금씩 새어나갔다. 둘은 선배들과 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결혼에 골인한 박경모-박성현 커플은 룸메이트들마저 모를 정도로 비밀연애를 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교제 사실을 당당하게 알렸다. 이미 양궁인들 사이에서는 둘의 열애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취재진들도 둘의 사이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기보배가 3일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부터 취재진과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미리 알려지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오진혁의 성적을 보면서 공개 수위를 가늠했다. 징후가 포착됐다. 오진혁의 경기 모습을 바라보는 기보배의 눈빛이 남달랐다. 오진혁이 금메달을 따자마자 기보배를 가리키더니 엄지를 치켜세웠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은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등의 질문을 하며 답을 유도했다. 오진혁은 멈칫하더니 "부모님이다"고만 했다.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오진혁의 나이도 꽉 찼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클텐데"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금메달을 딴 것 같다. 원동력이 누구냐"등의 유도질문이 쏟아졌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짐짓 모른체였다.

기자회견장이었다. 경기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은메달과 동메달리스트들의 질문과 답이 이어졌다. 마지막 질문만이 남았다. 때마침 열애 기사가 떴다. 더 이상의 눈치싸움은 무의미했다.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직접 물었다.


오진혁은 눈을 질끔 감더니 거침없이 대답했다. 명확했다. 남자다웠다.

"기보배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어요. 차차 한국에 돌아가서 이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이 되면 결혼 계획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진과의 치열한 눈치 싸움의 결말이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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