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피곤하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꿈을 이룬 직후 가장 보고 싶은 것은 가족이다.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 선수들은 동메달 직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이구동성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주말 외박, 외출도 없이 훈련만 했다. 혹독한 훈련 속에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그냥 편안하고 자유롭게 쉬는 것이다.
7월 중순 런던에 입성한 선수들의 경우 객지 생활이 20일을 훌쩍 넘어간다. 13일 폐막식 이후 14일 귀국편까지 아직 일주일도 넘게 남았다. 영국 관광이나 여행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선수촌 바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없다. 자칫 풀어진 마음에 음주 등 각종 사고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는 지도자들로선 낯선 땅에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도 없다. 선수들의 불만을 누구보다 이해하지만, 체육회의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도 없다. 진퇴양난이다. 결국 메달리스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답답한 선수촌 안에서 감옥같은 생활을 견뎌내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광저우아시안게임때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폐막식까지 집에 가지 못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