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연재'로 주목받고 있는 천송이(15·오륜중)가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9일 올댓스포츠는 "리듬체조 기대주 천송이와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천송이와 중등부에서 첨예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한솔(14·강원체중)은 지난 6~7일 '손연재 갈라쇼'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4000여 명의 리듬체조 국내팬들 앞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쳐보였다. '중학생' 천송이와 김한솔이 신수지(21·세종대)-손연재(18·세종고)의 '요정 계보'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손연재 이후를 걱정하던 대한민국 리듬체조계에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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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스포츠 재직 당시 손연재를 영입했던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이 천송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팔다리가 긴 서구적인 체형을 지녀 체계적인 훈련과 지원이 따른다면 동유럽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천송이와의 매니지먼트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천송이 역시 "초등학교 때 책상 위에 김연아 언니 사진을 올려놓았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연아언니가 나의 롤모델이었다. 영원한 나의 우상이 될 연아언니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해 너무 기쁘다.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연아언니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IB스포츠는 '천송이의 라이벌' 김한솔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한솔은 7일 막을 내린 'LG휘센 리드믹올스타즈' 손연재 갈라쇼 무대에서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 IB스포츠는 '포스트 손연재'로서의 김한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를 겨냥,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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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난에 허덕이는 리듬체조계에 모처럼 찾아온 경쟁이 반갑다. 메시-호날두처럼 라이벌은 서로를 키운다. 경쟁 속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KBS배 대회 첫날 개인종합에서 천송이가 1위에 올랐다. 이튿날 종목별 결선에서는 김한솔이곤봉을 제외한 후프 볼 리본에서 3관왕에 올랐다. 사이좋게 1위를 나눠가졌다. 천송이는 1m70의 큰키와 가녀린 팔다리에서 나오는 연기가 매력적이다. 초등학교 시절 키르키즈스탄에서 2년간 유학한 김한솔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현재 두 선수는 김지희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의 지도 아래 태릉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천송이는 신체조건이 뛰어나다. 추석연휴 일본에서 열린 이온컵에서 보디라인이 예쁘고 상체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연성과 무릎, 발끝의 정확도를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한솔에 대해서는 "다리라인이 좋고, 하체의 움직임, 유연성이 뛰어나다. 키는 작지만 기본기가 무척 탄탄하다"고 평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리듬체조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리듬체조에 봄날이 다가오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