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체조선수권 北에 0.2점차 4위,고예닮 개인종합3위 쾌거

최종수정 2012-11-12 10:19

◇11일 밤 중국 푸톈에서 펼쳐진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중국선수들에 이어 개인종합 3위에 오른 한국의 고예닮(오른쪽 끝)이 시상식 직후 꽃다발을 높이 든 채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10대 체조 소년들이 선전했다.

11일 밤 중국 푸톈에서 펼쳐진 아시아체조선수권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중국(361.500점) 일본(346.600점) 북한(346.500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총점 346.300으로, 2위 일본에 0.3점, 3위 북한에 0.2점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난생 처음 시니어 국제무대에 나선 10대 선수들이 가능성을 발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차세대들의 본격적인 시험무대로 삼았다. 10년 가까이 남자체조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김지훈 김승일 김수면, 런던올림픽 멤버인 양학선, 김희훈을 빼고, 1994~1996년생 고등학생으로 출전명단을 구성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비해 부담없는 아시아 무대에서 차세대들을 위해 기회를 부여했다. 고예닮(18·수원농생고) 김한솔(17·서울체고) 박민수(18·수원농생고) 이준호(17·충북체고) 정동명(17·서울체고) 김진권(16·울산 대현고) 등 고등학생 유망주 6명들은 용감했다. 시니어 무대 첫 출전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서로를 향해 파이팅을 외쳐주며 분전했다.

처음부터 주최국 중국과 체조강국 일본의 선전은 예상했다. 처음부터 북한과의 동메달 다툼이 관건이었다. 포디움에 선 한국선수들은 어리고 앳됐다. 아시아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였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27)을 비롯해 김진혁 김경학 김광춘 리철진 로철진 등 백전노장 베테랑들로 구성된 북한보다 무려 10살 이상 어렸다. 한국선수단의 막내이자 전국체전 안마 1위 김진권은 몸무게가 불과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차세대답게 배짱하나만은 두둑했다. '나이조작'으로 인한 출전금지 징계 이후 2년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들이 착지에서 잇달아 실수하며 긴장감을 드러낸 반면, 어린선수들은 오히려 대범했다. 실수없는 깔끔한 착지를 선보였다. 기술이 완성된 형님들에 비해 난도에서 부족했지만, 자신이 해야할 몫은 똑부러지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마루 종목에서 강세는 인상적이었다. 총점 58.700점을 받아내며 1위 중국의 57.400점을 뛰어넘었다. 2위 이준호(15.200점)와 3위 김한솔(15.050점)이 나란히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관중석에서 제자들의 연기를 지켜보던 오지환 서울체고 감독은 "선수들이 첫무대인데도 본인 기량의 100% 이상을 해내고 있다"며 칭찬했다.

전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인 에이스 고예닮은 개인종합에서 86.300점으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합 1~3위에 중국선수들이 포진했고, 고예닮(4위) 이준호(5위) 박민수(7위) 등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쿼터 적용(2명)에 따라, 고예닮이 3위, 이준호가 4위에 올랐다. 8명이 진출하는 개인종목별 결승에도 안마 링을 제외한 도마(이준호), 마루(이준호, 김한솔), 철봉(고예닮) 평행봉(정동명)종목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당찬 소년들은 13~14일 결승 무대에서 또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최영신 남자대표팀 코치와 김호신 서울체고 코치가 환한 미소로 제자들의 선전을 치하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희망을 엿봤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메달리스트들이 포진한 북한 1진 에이스들을 상대로 0.2점차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과에 만족한다. 메달과 무관하게 경기내용이 좋았다. 첫 무대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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