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10년 연속 3관왕' 장미란, 코카콜라 10월 MVP

최종수정 2012-11-28 08:22


지난 10월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93회 대구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75㎏ 이상급 시상대 꼭대기에 선 장미란(29·고양시청)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전국체전에서 인상(121㎏) 용상(155㎏) 합계(276㎏)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10년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순간,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 위해 시상대로 걸어오는 이가 아주 눈에 익었다. 15년 가까이 운동을 하는 동안 뒷바라지를 해준 아버지 장호철씨였다. 장씨는 3개의 금메달 중 첫번째 금메달(인상 종목)을 딸의 목에 걸어주었다. 예기치 않은 아버지의 등장에 장미란의 웃음이 '빵' 터졌다. 수없이 많은 시상대 꼭대기에 서왔지만, 아버지로부터 직접 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고양시 역도연맹 실무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장씨 역시 딸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상식에서 마주친 부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한 달 뒤, 장미란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이벤트'에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시상대에 올라오셔서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계획된 깜짝 이벤트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또 다른 시상식을 즐겼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 시상식이다.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3관왕을 달성하며 MVP에 선정된 그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26일 열린 시상식에 장미란은 어머니 이현자씨와 함께 했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어머니가 잠시 상경해 딸과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 어머니가 곁에 있어서인지 장미란의 얼굴에는 더 큰 미소가 번졌다. 그는 "요즘 부모님과 생활해 여유가 생겼다. 옆에 계시니 더 잘 챙겨주신다. 오늘 시상식에도 어머니랑 함께 해서 더 편하다"며 웃었다. 어머니 이씨는 장미란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자 휴대폰을 들었다. "미란이 사진 갤러리에 이번 시상식도 추가해야죠." 이씨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트로피를 함께 들고 기념 포즈를 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장미란에게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이다. 2005년 제1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우수선수상을 수상할 당시였다. 장미란은 "그 때 상을 받으러 갔는데 시상식 현장에 제1회(황영조·마라톤)부터 역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배들의 얼굴이 플래카드로 걸려 있더라. 나도 그걸 보면서 최우수선수상을 꼭 받아 내 얼굴도 걸고 싶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기억을 떠 올렸다. 2008년 그는 제13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꿈이 이뤄진 순간이다. 제14회에 특별상까지 받은 그는 2012년 전국체전으로 다시 10월 MVP에 뽑히며 코카콜라 체육대상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장미란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많아서 MVP를 받을 줄 몰랐다. 이렇게 상을 받게 되니 기분이 좋다"면서 "체육대상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위해 꾸준히 상을 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꿈을 갖게 해주고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근 근황도 전했다. 용인대학교 박사과정에 푹 빠져 있단다. 그는 "박사과정 2학기를 다니고 있다. 발표랑 숙제가 많아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있는데 피곤하다. 처음에는 학교 생활이 두려웠는데 막상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니 재미있다"고 했다.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짧게 자른 단발 머리다. "예전부터 머리를 좀 짧게 자르고 싶었는데 운동할 때 방해가 되어서 머리를 묶어야 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자를 것 같아서 시간이 더 가기전에 결심을 했다." 주변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친구들은 "평소와 달라 보인다"며 반겼다. 반면 부모님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부모님은 머리 묶는게 제일 예쁘다고 하시더라(웃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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