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女핸드볼, 에이스들 잇달아 팀 떠나

기사입력 2012-12-05 14:51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4강행에 일조했던 조효비(가운데)가 최근 임의탈퇴 공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7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핸드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조효비가 수비수를 뚫고 슛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실업핸드볼계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잇달아 코트를 떠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5일 '레프트윙 조효비(21·인천시체육회)가 최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레프트윙 이은비(22·부산시설관리공단)는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팀을 떠났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을 이끌어 갈 새로운 재목들로 여겨졌던 만큼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조효비는 다시 팀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천시체육회에서 무단 이탈해 1년을 무적 신세로 보냈던 조효비는 올 초 SK슈가글라이더즈 입단 테스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SK행이 무산된 후 인천시체육회로 복귀해 한 시즌을 뛰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한국이 4강까지 오르는데 일조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팀을 이탈한 상황이다. 힘겨운 숙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과 어려운 가정형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철 감독(인천시체육회)은 "(팀을 나간 뒤) 연락도 되지 않는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은비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런던올림픽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고질적인 무릎부상과 다른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운동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은비는 시즌 종료 뒤인 지난 11월 팀에 사표를 제출하고 현재 집에서 쉽고 있다. 김갑수 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은 "부상을 달고 살다보니 아무래도 운동이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은 반반이다. 어린 나이인 만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코트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 차례 이적 분쟁을 겪었던 조효비는 복귀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체육회로 다시 돌아와 임의탈퇴 공시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팀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도 인천시체육회에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주지 않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이은비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려 있다. 김 감독은 "언제고 다시 핸드볼을 하겠다고 하면 팀에 돌아올 수 있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 외에도 부산시설관리공단과 서울시청 골문을 지켰던 박소리(22)와 용세라(25)도 최근 선수 생활을 그만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잇달아 코트를 떠나는 것은 운동이 힘겨운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에 벅찬 생활도 있다"면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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