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의 연기가 끝나자 빙판위로 '인형과 장미꽃' 비가 내렸다.
종합피겨선수권대회였지만 김연아의 갈라쇼 같은 분위기였다. 관객들의 눈길은 모두 김연아만을 향했다. 워밍업을 위해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조용했던 장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반응을 보였다. 점프가 성공하면 큰 박수를, 실패해도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긴 탄식이 이어진 순간도 있었다. 점프를 연습하던 김연아가 넘어졌다. 넘어진 뒤 스피드를 이기지 못하고 펜스까지 밀려 강하게 부딪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김연아의 상태를 체크했다. 툭툭털고 일어서자 큰 박수가 나왔다. 그녀가 실수에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면 다같이 웃었다.
본 연기에 들어가자 팬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활주도중 김연아가 넘어지자 탄식이 나왔다. 바로 이어진 점프마저 제대로 뛰지 못하자 걱정 섞인 반응이 나왔다. 어떤 팬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김연아가 마음을 가다듬고 완벽한 점프를 뛰자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열광적이면서도 절제된 박수로 김연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08년 12월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에게 부담을 줬던 팬들의 반응은 이날 김연아에게 큰 힘이 되었다. 김연아 역시 경기 뒤 "더 잘하고 싶었지만 실수했다. 그래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