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의 완벽 복귀, 체력-스핀 약점마저 모두 잡았다

기사입력 2013-01-06 16:10


'피겨여왕' 김연아가 7년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김연아는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고 6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레미제라블'을 연기하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6

완벽한 경기였다.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7년만의 국내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아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79점과 예술점수(PCS) 75.01점을 받아 합계 145.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얻은 김연아는 합계 210.7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NRW트로피에서 획득한 201.61점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200점을 넘었다. 국내대회 첫 200점 돌파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이날 우승으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있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린 우승이었다. 20개월만의 복귀전이었던 NRW트로피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흔들리던 체력적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고, 스핀도 전성기 못지 않았다. 김연아는 NRW트로피 프리스케이팅 때 경기 시간의 절반이 지나고 나서 뛰어오른 두 번의 점프에서 실수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1회전으로 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스피드도 후반부에 떨어지지 않았다.

스핀도 좋아졌다. 김연아는 NRW트로피 이후 스핀보완을 첫번째 과제로 삼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 시즌부터는 스핀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 네 단계였던 스핀의 레벨을 다섯 단계로 세분화했다. 선수들이 스핀에서 더 다양한 연기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연아는 지난 NRW트로피에서 시도한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벡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레벨3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서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4를 받았다. 기본점수와 수행점수 모두 지난대회에 비해 올리는데 성공했다.

위기관리능력과 높은 예술성은 여전했다.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활주 도중 넘어지는 이례적인 실수를 하며 첫번째 점프를 시도하지 못했다. 김연아의 첫번째 점프는 '필살기'인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기본점수 10.10점)이다. 배점이 가장 높은 요소다. 웜업 도중 넘어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강심장이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두번째 싱글 점프에서 과감히 트리플플립과 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본점수 9.40점에 수행점수로 1.40점을 챙겼다. 과감한 승부수로 김연아는 첫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격이 다른 예술성으로 관객을 매혹시켰다.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 모두 지난대회에 비해 몸에 익은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빨아들였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김연아는 예술점수서 쇼트프로그램은 35.01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75.01점을 받았다. 예술점수는 심판의 주관적 영역이다. 국내대회인만큼 다소 어드밴티지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변함없는 예술성만은 인정할만 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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