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체육대상]'2012년 한국 체육 최고의 별' 김재범, 감동의 수상 세리머니

기사입력 2013-01-31 12:57


김재범(28·한국마사회)이 2012년 한국 체육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재범은 3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김재범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유도 최연소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달성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의 유도 인생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2007년부터 습관성 왼어깨 탈구로 고생을 해왔다. 올림픽 직전에는 왼쪽 팔꿈치와 왼무릎을 다친데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일본 전지훈련에서 왼쪽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통 아프다던 소리를 하지 않았으나, 정도가 달랐다.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너무 아프다. 왼쪽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가족들은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었다.

괜히 '미스터 파이브 미닛(5분)'이 아니었다. 기술보다는 힘과 체력을 앞세우기 때문에 평소에도 늘 5분간의 경기 시간을 모두 채운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김재범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별명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결승까지 5경기에서 연장승부는 한 차례도 없었다. 한판승도 없었지만 매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기술'이 좋은 여느 선수들의 경기보다 짜릿했다. 기술 유도를 장착한 결과였다. 베이징의 은메달리스트 김재범이 아니었다. '기술 유도'를 장착한 김재범은 런던에서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 4년전 패배를 안겼던 비쇼프를 완벽하게 꺾고 은메달의 한을 풀었다. 자신의 주특기인 힘과 체력에 기술을 보탠 결과 금메달은 물론 부상투혼으로 인한 진한 감동을 안겼다. 지루했던 경기 대신 흥미진진한 5분(경기 시간)을 선사한 것은 보너스였다.

시상대에 오른 김재범은 "지난해 우수선수상을 받았는데, 사실 (양)학선이가 참 부러웠다"며 "(시상대에 함께 오른) 곰을 보며 '곰처럼 운동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곰'이라는 한자를 거꾸로 읽으면 '문'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재범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3월 23일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에게 하지 못한 프로포즈를 '장모님께 보내는 편지'로 대신했다. 김재범은 "장모님 새로 들어온 아들입니다"라는 멘트로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힘겨운 순간을 장모님의 기도로 이겨냈다. 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울면서 기도를 해주시는 분이 어머님이셨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또 "아버님이 너무 질투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웃으며 "예쁜 딸을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마무리를 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예비 신부 대신 장모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감동의 프로포즈'를 박수로 맺음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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