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메이저대회 복귀가 믿어지지 않는 침착한 연기였다. 실전 공백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 치러진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6.79점과 예술점수(PCS) 33.18점을 받아 69.97점을 기록했다. 김연아는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열린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기본점수 10.10점)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도 1.40점의 가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은 총 3번의 점프를 수행해야 한다. 두번째 점프가 아쉬웠다. 트리플 플립이 롱에지 판정을 받으며 0.20점 감점을 받았다. 평소 트리플 플립에서 6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받았던 김연아기에 다소 아쉬운 결과다. 더블악셀은 완벽했다. 경기 시간 1분25초가 지난 뒤라 10%의 가산점을 얻어 기본점 3.63점에 GOE 0.86점을 더할 수 있었다.
3번의 스핀에서는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벡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구사했다. 올시즌부터 스핀은 점프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ISU는 올 시즌부터는 스핀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 네 단계였던 스핀의 레벨을 다섯 단계로 세분화했다. 선수들이 스핀에서 더 다양한 연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부분이다. 김연아는 스핀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핀에 많은 신경을 썼다. 스텝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 난이도인 레벨4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GOE에서도 높은 가점을 받았다.
예술점수도 약간 아쉬웠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뱀파이어로 상징되는 관능적인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피해자의 역할을 재해석했다.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은 다소 박했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8.5점이면 최상의 연기, 8.0점 이상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그리고 '팩터(Factor·0.8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김연아는 모든 부분에서 8점을 넘겼다. 구성 요소에서 8.32(음악해설)을 비롯, 8.32(퍼포먼스), 8.36(안무), 8.39(스케이팅 기술), 8.07(트랜지션)점을 기록했다. 지난 2번의 대회에서 35점대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기에 이번 33.18점은 다소 아쉬운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