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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소피아월드컵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런던올림픽 5위에 이은 월드컵 개인종합 사상 최고성적이다. 전종목 17점대, 올시즌 개인종합 최고점, 4종목 결선 진출을 이뤘다. 후프에선 러시아 에이스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올랐고, 리본에선 17.850점의 개인종목 최고점을 받아들었다.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에 1.05점차로 밀리며, 아깝게 개인종합 첫 메달을 놓쳤지만, 궁극의 기량과 빛나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첫종목 볼에서 17.550점을 받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에 맞춰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지난 4월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웃다 울었다. 첫 공식무대인 리스본월드컵에서 동메달(17.400점)을 따냈지만, 페사로월드컵에선 연기 도중 주최측의 실수로 음악이 뚝 끊기는 돌발사고를 겪었다. 16.217점의 부진속에 17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주일만에 다시 나선 볼 종목, 손연재의 '마이웨이'가 다시 통했다. 올시즌 볼 종목 최고점을 받으며 다시 웃었다.
소피아월드컵은 세계선수권 18위 이내 국가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카테고리A' 대회다. 직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0위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는 '카테고리 B' 대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리듬체조 강국 선수들이 엄선돼, 출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러시아와 주최국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젠,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그리스, 중국, 한국에서 국가별 1~2명, 총 21명의 에이스들이 출전했다. 미테바 실비아(27·불가리아), 네타 리브킨(22·이스라엘), 안나 리자디노바(20·우크라이나) 등 익숙한 에이스들과 함께 마리나 두룬다(16·아제르바이젠) 카차리나 할키나(16·벨라루스) 등 10대 에이스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세계 리듬체조계의 세대교체 물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러시아에서는 올시즌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린 마문(18)과 함께, 1997년생 야나 쿠드리야프체바가 출전했다. 발목부상중인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대신 출전한 쿠드리야프체바는 마문이 실수를 범하자, 보란듯이 1위를 꿰차며 러시아의 두터운 선수층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국 역시 손연재와 '롱다리 유망주' 천송이(16·세종고)가 나란히 출전해 큰무대 경험을 쌓았다. 천송이를 향한 현장의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천송이가 등장할 때마다 "예쁘다" "잘한다" "사랑해요 천송이"라는 함성으로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를 응원했다.
한편 손연재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8월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소피아월드컵과의 좋은 인연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6월 소피아월드컵에서 개인종합 7위, 후프-곤봉-리본 3종목에서 결선에 진출했었다. 리본 종목 동메달을 획득하며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올시즌 소피아월드컵에서도 전종목 결선진출, 개인종합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의 숙련도, 완성도가 무르익으며 성적도 나오고 있다. 리스본월드컵 볼 종목 동메달, 페사로월드컵 리본에서 한국 리듬체조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소피아월드컵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5위를 넘어서는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리스본(총점 66.200점)과 페사로(총점 67.00점)에선 한두종목을 놓치며 개인종합 9위를 기록했었다. 올시즌 월드컵시리즈 대회 출전 세번만에 전종목에서 고르게 17점대 고득점을 기록했다. 개인종합 70점대를 돌파했다.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초반 시련을 딛고 매대회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지난 몇년간 '폭풍성장'을 보여준 열아홉살 손연재, 그녀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