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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꽃미남' 정영식(21·KDB대우증권)이 또 한번 웃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무대였다. 한국탁구의 맏형이자 톱랭커인 오상은은 대한탁구협회의 세대교체 방침에 따라 올해 대표선발전에 나서지 않았다. 프로다운 체력 관리와 실력은 여전했다. 남몰래 훈련에 몰두해왔다. 김지환 최원진 서현덕 조언래 등 후배들을 줄줄이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한국탁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정영식 역시 김법섭 고준형 김동현 김정훈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솥밥 대결 못지 않게, 신구 에이스 대결의 결과에 시선이 집중됐다. 정영식이 1세트를 11-9로 먼저 땄다. 오상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를 11-9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정영식이 9-5로 앞서던 상황, 선후배는 환상적인 랠리를 선보였다. 오상은의 백드라이브에 정영식이 포어드라이브로 맞섰다. 끝나지 않는 랠리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클래스가 달랐다. 김택수 감독이 제자들의 파이팅에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무더운 주말 경기장을 찾은 아산의 탁구팬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결국 정영식의 끈질긴 지구전과 변화된 공격력이 승리했다. 3-4-5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4대1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순간 오상은은 악수를 청하는 후배 정영식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15년 위 대선배의 축하법에는 감동이 있었다. 겸허하게 후배의 파이팅을 인정하고 격려했다. 정영식 역시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상은이형이 팀 훈련에서 자신의 모든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준 덕분이다. 배운다는 자세로 결승전에 임했다."
아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