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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가 못하더라도 우리 대전대가 우승할 거라 믿는다."
이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하는 김기현은 16강에서 노틀담대 매튜 맥그라스를 연장접전끝에 12대1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대전대 '한솥밥 후배' 송태양 박민우와 나란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에페에서 한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8명의 8강 진출자 중 미국선수는 프린스턴대 에드워드 켈리가 유일했다. 김기현은 첫 대회에 32강, 2회에 3위에 올랐다. 세번째 대회에서 내심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송태양, 박민우 등 대전대 후배들을 향한 믿음도 절대적이었다. "우리학교와 우리나라 펜싱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내가 1등 못하더라도 대전대가 1등하리라고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전대 에페가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끈끈한한 팀워크 때문"라고 답했다.
대전대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공부하는 운동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체육학과 소속 학생들도 철저히 학사관리에 따른다. '덕장' 도선기 감독이 지도하는 대전대 펜싱팀은 훈련량보다 집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한 운동부다. "매일 새벽 5시반부터 1시간동안 운동장을 뛴다. 오전, 오후 학교강의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수업이 끝난 후 야간에 6시반부터 9시까지 훈련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김기현은 지난학기 인명구조, 해부학, 스포츠심리학 등의 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해부학은 엄청 어렵고, 인명구조는 재밌었다. 사회체육학과인 만큼 탁구, 축구 등 다른 종목을 배우는 것도 즐겁다"며 웃었다. 펜싱과 공부를 병행하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 되는 것은 없다. 그냥 학생으로서 당연히 할일이다. 맞는 길 같다"고 했다.
김기현은 '세계2강' 대한민국 남자에페를 이끌 기대주다 .2011년 요르단청소년세계선수권, 2012년 모스크바청소년세계선수권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모스크바 대회때는 단체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지난 7월 카잔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출전해, 개인-단체전 모두 16강에 올랐다. 3개월간 태릉선수촌에서 배운 것도 많다. "선배형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 갔다온 후 실력이 향상된 것같다"고 했다. 스스로 말하는 장점은 수비력이다. "손이 빠르고 수비력은 튼튼한 편이다. 다리를 사용한 공격, 저돌적인 플레이는 아직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선수로서의 꿈은 역시 국가대표다. "가장 가까운 꿈은 국군체육부대에 가는 것, 그다음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좋은 선수가 돼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는 또렷한 꿈을 밝혔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