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고위인사가 해외대회 기간 중 부적절한 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체육문화관광 위원회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우슈쿵푸협회의 비리 혐의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 지난 2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 이 의원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깍듯한 격식 속에 날선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우슈 관련 민원이 8건이나 들어왔다"는 말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상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돌려 답했다.
이 의원은 스포츠계 자정이 강조되는 시점에 한 체육회 산하 경기연맹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우슈협회가 지난해 8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5명의 임직원이 성매매 업소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해당 사건을 조목조목 폭로했다. 현지 유명 마사지숍 사진과 영수증 등 증빙자료에 의원들과 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 의원은 "선수들을 데리고 나간 국제대회에서 임원들이 이런 자리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퇴출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현재 감사를 실시중이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 의원은 2010년 해고 당한 실무직원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후 추심금 지급을 위해 경기력향상지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실도 지적했다. 담보 대출을 승인해준 상부기관 대한체육회에도 책임을 물었다. 경기력 지원비 관리지침 4조 '지원비는 경기단체의 우수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사업에 우선 배정되어야 하며 인건비, 행정비 등의 경상비로는 집행할 수 없다', 10조 '지원비를 제9조가 정한 범위 외의 다른 용도에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는 조항을 명시했다. 이 의원은 일련의 비리 혐의와 관련 "체육인들이 존경하는 대한체육회가 되도록 이 문제를 잘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당부로 질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속행된 국감에서도 우슈협회는 핫이슈였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아예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슈협회장 사진을 보여주자 베트남 호치민 마사지업소 종업원이 직접 "비오는 날 저녁에 이분과 4명이 함께 왔었다"고 증언했다. 김 회장은 거듭 "보고받지 못했다. 현재 감사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답변했다. 박위진 문체부 체육국장 역시 "우슈협회는 현재 감사중"이라고 확인했다. "신속한 감사를 진행해달라. 내부 단순정황이 아니라 이렇게 구체적인 물증까지 나와있다"는 말로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 동영상 등 잇단 증거가 제출되자 국감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회장은 이에리사, 유은혜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본인에게 확인한 후 사실일 경우 당장 관두라고 하셔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슈협회장은 문체부 국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까지 지낸 분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국감장에서 억울함에 대해 직접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