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계영 800m, 인천선발팀(황민규 신인철 함종훈 박태환)으로 나섰다. 최종영자 박태환은 1위와 5초25차 5위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폭풍 스트로크'로 선두그룹을 모두 따라잡았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 턴 직후 3위가 되더니 마지막 10m를 앞두고 순식간에 1위 전남선발팀까지 추월했다. 7분24초23,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에 전남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일반적으로 최종영자는 각팀의 에이스가 나선다. 그 에이스들을 모조리 잡아냈다. 클래스가 달랐다. 박태환의 이름이 22~23일 양일간 각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아쉽게도 이 경기는 중계가 잡히지 않았다. 팬들은 현장에서 직접 찍은 계영 800m 동영상을 찾아내 공유하고 퍼뜨렸다.
이날 '만화'같은 역영은 기록으로도 증명됐다. 계영 800m 가운데 박태환이 역영한 600~800m, 200m 구간기록은 1분44초44다. 자신의 한국최고기록(1분44초80)보다 빨랐다.
마지막 200m 구간기록 1분44초44, 한국최고기록보다 빨라
박태환은 8번 레인에서 3번째 영자 함종훈이 5분40초19로 터치패드를 찍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600~650m 구간을 25초01, 650~700m 구간을 27초16, 700~750m 26초69, 마지막 750~800m 구간을 25초58에 주파했다. 첫 구간과 마지막 구간에서 25초대의 놀라운 스퍼트를 보여줬다. 마지막 200m 구간기록 1분44초44는 단순산술로 볼 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최고기록 1분44초80보다 0.36초가 빠른 대기록이다. 스타트 시간을 더한다고 해도 1분45초 이내의 호기록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우승 당시 1분46초42(대회신)를 기록했다.
올시즌 남자자유형 200m 세계최고기록은 런던올림픽 챔피언 야닉 아넬(프랑스)이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수립한 1분44초20이다. 2위는 쑨양이다. 지난 9월 중국체전에서 세운 1분44초47로 우승하며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신기록을 가져갔다. 3위는 다닐라 이조토프(러시아)가 지난 여름 카잔유니버시아드에서 기록한 1분44초87이다. 박태환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쑨양과 공동은메달을 따냈을 당시의 기록은 1분44초93이다..
50m 25초대, 만화같은 역영의 비결?
자신의 이름을 딴 '박태환수영장'에서 인천시청 소속으로 첫 호흡을 맞추는 대회에서 박태환은 그 어느때보다 분전했다. 8위로 들어오더라도 1위를 만들어내야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승부욕이 초인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냈다. 호주 전훈을 함께한 동료 황민규 함종훈 등과의 팀워크도 시너지로 작용했다.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후 박태환은 동료들과 얼싸안았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태환 전담팀의 박태근 감독(PYD 스위밍클럽)은 "황민규 함종훈 등과 호주에서 함께 훈련했다. 이들과의 팀워크가 시너지를 낸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마이클 볼 감독과 훈련이 잘된 상태로 들어왔다. 국내에 들어온 이후에도 조정 없이 훈련을 강도 있게 진행했다. 그 와중에 이런 기록을 내는 것은 그만큼 몸 관리를 잘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5년만에 체전에 나선 박태환은 자유형 400m(19일) 계영 400m(20일) 자유형 200m(21일) 계영 800m(22일)에서 나흘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랐다. 계영 400m를 제외한 3종목에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24일 오후 4시, 박태환수영장에서 마지막 5번째 종목, 혼계영 400m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