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밴텀급 챔피언 도전 손정오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건다"

기사입력 2013-11-11 17:47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걸고, 챔피언벨트를 따오겠다."

오랜 기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 프로복싱은 과연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도전자 허리케인' 손정오(32)의 두 주먹에 달려있다.

플라이급과 슈퍼플라이급, 밴텀급에서 한국챔피언에 올랐던 손정오가 한국 복서로서는 2006년 지인진 이후 7년 만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19일 오후 10시 제주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만나게 되는 상대는 일본의 스타 복서이자 WBA 밴텀급 챔피언 가메다 고키(27)다.

이에 앞서 손정오는 김한상 매니저, 김광수 트레이너와 함께 11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필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정오는 "고키가 현 챔피언이고, 이번이 8차 방어전이지만 매 라운드 KO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다부진 의지를 내비쳤다.

손정오는 2000년 3월에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1월 신인왕전 플라이급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프로복싱의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에서 3개 체급(플라이급, 슈퍼플라이급, 밴텀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때는 '비운의 챔프' 고 최요삼의 스파링 파트너로 훈련을 도왔던 손정오는 "최요삼 선배가 생전에 힘들어하던 내게 '나 다음의 세계 챔피언은 바로 너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세계챔피언 도전에 더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손정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생계 문제로 2007년 복싱을 그만 둬야 했던 것. 그러나 사각의 링에 대한 열망은 손정오에게 다시 글러브를 잡게 했다. 손정오는 2009년 다시 복귀를 선언한 뒤 WBA 랭킹 14위까지 올라섰다. 손정오는 "과거 복싱을 떠났던 2007년 보다 지금의 체력과 기술이 훨씬 좋다"며 잠시간의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손정오가 상대해야 하는 챔피언인 고키는 일본 최고의 복싱 스타다. 특히 그의 동생 2명도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복싱 가족'으로 명성이 높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지도로 복싱계에 뛰어든 고키는 통산 31승(17KO) 1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WBA 라이트플라이급을 시작으로 WBC 플라이급, 그리고 WBA 밴터급 등 체급을 올려가며 3차례나 세계 정상에 올랐던 강적. 하지만 지금까지 안방인 일본에서만 방어전을 치른 탓에 '안방챔피언'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기도 하다. 과연 손정오가 7년만에 한국 프로복싱에 세계챔피언 벨트를 가져다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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