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김재범(28)과 왕기춘(25)이 81㎏급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무대는 12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4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다.
대한유도회는 12일 '왕기춘이 한 체급을 올려 81㎏급에 출전하면서 김재범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73㎏급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왕기춘은 이번 대회부터 81㎏으로 체급을 변경했다. 체중 감량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한 유도회 관계자는 "평소 체중이 82㎏인 왕기춘이 그동안 73㎏으로 체중을 감량하는데 힘들어했다. 체중 감량 스트레스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치 체급 변경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81kg 이하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재범. 인천=하성룡 기자
왕기춘의 체급 변경으로 81㎏급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최연소 그랜드 슬래머인 김재범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대진표상 김재범과 왕기춘이 모두 13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해야 맞대결이 가능하다.
이 둘의 맞대결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73㎏급에서 활약하던 김재범은 2007년 3월 회장기전국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결승에서 왕기춘에 업어치기 유효패를 당했다. 3개월 뒤 만남에서도 김재범은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 해 10월, 김재범이 81㎏급으로 체급을 변경하면서 6년간 '세기의 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시선은 김재범보다 왕기춘에 쏠린다. 김재범은 지난달 끝난 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81㎏급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1m72의 단신인 왕기춘은 81㎏급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적 불리함을 극복해야 한다. 체급을 변경한 이후 적응 시간도 필요하다. 기술로 힘을 극복해야 한다. 왕기춘은 1,2회전을 통과하면 국내 81㎏급의 '2인자'로 꼽히는 홍석웅(24)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재범과 결승에서 대결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