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사다 마오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최종수정 2013-12-03 12:28

3일 인천공항을 통해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국했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출전을 위해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많은 취재진과 팬들 앞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연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3

"아사다 마오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라이벌의 의미는 크다. 경쟁 상대지만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도 이를 인정했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앞서 첫 실전 무대로 선택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Golden Spin of Zagreb)'에 출전하기 위해 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떠났다. 그녀는 출국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사다는 최근 "김연아가 없었으면 나도 성장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절차탁마한 것이 내 동기부여였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아사다와 같은 생각이다. 아사다와 주니어때부터 비교도 많이 받고 서로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아사다가 없었으면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피하고 싶지만,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이 되는 선수다. 이제 마지막 시즌인데,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후회없이 마지막을 보냈을면 좋겠다"고 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올림픽 시즌의 첫 대회다. 김연아는 당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 대회와 5차 프랑스 대회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9월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미세 손상으로 인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할 수 없어 두 대회를 포기했다. 이후 가벼운 훈련과 치료를 병행해 왔다. 현재 통증이 완화됐고 강도를 높여 훈련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김연아는 3일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시즌이 늦게 시작됐다. 늦어진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했다. 첫 대회고, 첫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인만큼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구체적으로는 레벨 체크 같은 것이 중요하다. 그랑프리에 비해 작은 대회인만큼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가 주목을 받는 것은 김연아의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이 첫번째로 공개되는 자리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은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은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로 결정했다. 김연아는 그동안 쇼트에서 강렬한 콘셉트,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서정적인 프로그램을 해 왔다. 은퇴 무대인 이번 시즌, 철학을 깨고 정반대의 프로그램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가 서정적이고, 프리스케이팅은 강렬한 탱고 리듬과 변화무쌍한 곡 전개가 특징이다. 김연아는 일단 대회에 앞서 구체적인 공개를 꺼렸다. 그녀는 "프로그램 안무나 의상 모두 대회 때 공개하겠다"고 웃었다. 다만 점프 구성은 지난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아는 10월 30일 소치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참석해 몸상태는 70%라고 했다. 한달여가 지난 지금은 80~90%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100%라고 하면 지금은 80~90% 정도 된다"며 "트리플 콤보를 뛰는데 문제는 없다. 시합에서 뛴지는 오래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훈련이 조금 뒤쳐져서 완벽하게 경기를 치를 정도의 체력이 된지 얼마 안됐다. 진짜 중요한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첫 대회인만큼 끝까지 경기를 진행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이번에 46회째를 맞이하는 전통있는 대회다. 김연아는 2003년 이 대회의 노비스·주니어 대회인 '골든 베어'의 노비스 부문에 출전, 우승한 인연이 있다. 김연아는 "중학생때 출전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노비스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장이다. 그래서 남다르다. 이번 대회는 작은 대회지만 안도 미키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나오니까 조금 더 긴장하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시즌에 돌입한 김연아는 무기는 '무심(無心)'이다. 그녀는 기자 회견 내내 "욕심을 비웠다.", "마음이 가볍다.", "부담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실제 얼굴도 편안해 보였다. "올림픽 시즌이지만 내 선수인생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어느때보다 마음은 가볍다. 솔직히 얘기해 올림픽 금메달이란 꿈을 이미 이뤘기에 결과에 대한 욕심과 부담은 없다. 대회에 나갈때마다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첫 대회 잘 치르고 남은 기간까지 더 완벽히 훈련하겠다."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을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연아는 6일(이하 한국시각) 쇼트 프로그램, 7일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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