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포인트가 없어도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성용과 리 캐터몰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처음에는 캐터몰의 완승이었다. 헌신적인 수비와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캐터몰이 포옛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캐터몰이 퇴장 징계로 3경기에 결장하는 사이 무게 중심이 기성용에게 쏠렸다. 기성용은 4-1-4-1 전술의 한 가운데에 섰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 자리해,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하는 한편 공격 전개시 모든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웨스트햄 이전까지 기성용의 연속 경기 풀타임 시계는 '6'까지 늘었다.
선덜랜드는 웨스트햄과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기성용과 캐터몰 조합이 가져온 공격력 강화 효과는 대단했다. 포옛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웨스트햄과 무승부를 기록한건 억울하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 특히 전반에는 내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 올시즌에 이길 경기를 하고도 이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이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위해 기성용의 공격 본능을 '히든 카드'로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덜랜드는 18일 안방에서 첼시와 리그컵 8강전을 치른다. 포옛 감독이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경우 기성용은 수비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반 열세에 직면하면 기성용의 공격 본능이 다시 깨어날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