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수아레스 딜레마' 어쩌나

최종수정 2013-12-17 07:44

사진=TOPIC/Splash New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고민에 빠졌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때문이다.

당초 수아레스는 퇴출 1순위였다. 발단은 4월이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다. 잉글랜드에서는 퇴출 여론이 일었다. 뒤늦게 수아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바노비치와 모든 축구 팬들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 이바노비치에게도 따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 구단도 구단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역부족이었다. 비난여론은 더 커져만 갔다. 잉글랜드 언론은 '식인종'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수아레스를 비난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왕년의 스타들도 '구단의 명예에 먹칠을 한 수아레스를 팔아야 한다'고 나섰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조차도 "리버풀의 명예가 한 개인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퇴출 시사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수아레스에게 10경기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어지는 비난 세례에 수아레스도 발끈하고 나섰다. 이적을 선언했다.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다. 아스널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리버풀과의 갈등에 부담을 느낀 아스널은 결국 수아레스를 포기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아레스의 '악동 기질'도 포기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낙동강 오리알이 된 수아레스를 위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나섰다. 제라드는 로저스 감독과 수아레스의 화해 자리를 주선했다. 결국 수아레스는 리버풀 잔류를 선언했다.

FA의 징계로 수아레스는 올 시즌 초반 EPL 5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30일 선덜랜드와의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 첫 출전했다. 2골을 몰아치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10월 26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는 해트트릭을, 11월 10일 풀럼전에서는 2골을 몰아쳤다. 기세가 오른 수아레스는 12월 들어서도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5일 노리치시티와의 14라운드에서는 4골, 이어진 웨스트햄과의 15라운드에서는 2골, 17일 토트넘과의 16라운드에서는 2골을 넣었다. 최근 3경기 8골이다. 어느새 17골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아레스의 맹활약에 리버풀은 선두 아스널에 승점 2점 뒤진 2위다.

이쯤되자 리버풀과 수아레스의 관계는 역전됐다. 리버풀이 수아레스의 바지 가랑이를 잡게 됐다. 수아레스와 리버풀의 계약은 2016년까지다. 주급은 12만파운드(약 2억7000만원)다. 리버풀은 주급 인상을 포함한 재계약 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마음은 다르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수아레스가 리버풀과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이 수아레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