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자의 開口]부모님, 모두 당신들 덕분입니다

기사입력 2014-03-13 08:06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가 제정한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우수단체상을 수상한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가족들(심석희 아버지, 김아랑 아버지, 박승희 어머니, 김재열 빙상연맹회장, 조해리 어머니, 공상정 어머니(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항상 그랬다. 준비는 힘들다. 당일에는 걱정이 많다. 끝내고 나면 후련하다. 뒷맛이 좋다.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가 함께 하는 코카콜라체육대상이 그렇다.

올해는 12일 열렸다. 벌써 19회째다. 소치동계올림픽이 있어서 급하게 준비를 해야 했다. 바쁜 동계올림픽 스타들을 모시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매일 체크하고 지시사항이 내려진다. "야, 누구누구는 어떻게 됐어", "못 온다고? 다른 방법 찾아봐", "좀 재미나게 할 이벤트는 없냐?" 요구는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취재경쟁이 뜨거웠다. 이상화와 김연아가 최우수상 공동 수상이었다. 여기에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때였다. 걱정이 많았다. 뜨거운 취재열기에 시상식장이 혼잡스러워지지 않을까.

뜨거웠지만 별일없이 잘 치러졌다. 우리의 스타들은 시상식장을 한껏 빛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넘치는 끼, 정말 별미였다. 말 한마디, 개인기 하나, 어찌 그리들 잘하는지. 그들은 그들을 위한 잔치를 즐길 자격이 넘치고 넘쳤다.

이번 자리에는 매우 특별한 분들이 함께 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모님들이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출국, 대신 자리를 했다. 조해리와 박승희, 공상정, 심석희, 김아랑의 부모님들이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장을 찾아주셨다. 암투병 중인 노진규의 아버지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

잊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가장 큰 힘을 주시는 우리 부모님들을 말이다. 박승희의 어머니 이옥경씨는 "정말 많은 분들 응원에 감사드린다. 단체전이 몇배나 힘든 줄 처음 알았다. 상까지 주셔서 몇 배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부모들이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부모님을 대표해서 하신 말씀이다.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에서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희생이 전해졌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위한 '도우미' 역할에도 행복하다.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뒷바라지가 우리의 스타들을 만들었다.

어머니는 남자 쇼트트랙의 박세영,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승주까지 3남매를 모두 소치로 보냈다.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을 졸였다. "경기를 볼 때 가슴에서 무언가 뜨겁게 올라오는 게 있다. 메달도 좋지만 다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이번에는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계주에서 우리 여자 선수들이 간절히 임했다. 간절함이 이뤄져서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초반 부진과 빅토르 안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들이다. 부모님들은 더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은 간절했다. 부모님들은 더 간절했다. 부모님들은 늘 그랬다. 자랑스런 선수뒤에는 더 박수를 받아야 할 부모님들이 있었다.

특별상을 받은 노진규의 아버지 노일환씨는 "진규가 주위의 도움 덕분에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이 진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듯 했다. 모두들 숙연해졌다. 부모님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수 있을까. 하루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는 노진규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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