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달인', '소치올림픽의 영웅'…러시아 언론들이 '빅토르 안' 안현수(29)에게 붙인 호칭들이다. '달인'의 선수생활은 쉽게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현수는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러시아 정부로부터 고급 SUV를 선물받은 데 이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각 1채씩 총 2채의 아파트까지 선물받았다. 특히 러시아 언론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파트는 초고층 건물에 있는 상당한 고급아파트'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현수는 7일 러시아 주간지 소베세드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선수다. 선수로 뛰는 동안은 노보고르스크의 훈련장이 내 집"이라면서 "이번에 받게 된 새 집들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의논도 해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노보고르스크에는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컬링 등 러시아 빙상 관련 국가대표팀들이 함께 훈련하는 훈련장이 있다. 소베세드니크는 '훈련장 근처에 있는 안현수 집은 선물받은 고급 아파트들과는 달리 '호스텔'급 작은 숙소'라고 전했다.
알렉세이 크라브초프(51) 러시아빙상연맹 회장도 "안현수는 러시아 정부에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다. 안현수가 받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부동산은 오로지 러시아 정부 측에서 선의로 포상한 것"이라면서 "안현수가 현재 살고 있는 노보고르스크의 집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9) 총리의 직접 지시로 마련된 곳이다. 훈련장과 가까워 좋다. 올림픽 챔피언은 부인 우나리와 함께 (노보고르스크의)작은 집에서 살면서 앞으로의 대회들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소치올림픽까지를 목표로 했던 안현수가 당분간 선수생활을 더 이어나갈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소치올림픽 당시 금메달 3개를 따냈던 사실에 자신감을 얻은 듯 "선수로 뛸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안현수는 '혹시 그렇게 그리워하던 부모와 가족들이 러시아로 이사오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겐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 그들이 한국 학교를 다녀야하는 만큼, 가족들이 러시아로 이사오는 것은 무리"라면서 "우리 가족 중에는 러시아 말 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