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사로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리듬체조요정 손연재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연재는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과 볼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지난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 우승과 종목별 결선 금메달 3개 등 4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8연속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손연재의 모습.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15/
'리스본월드컵 4관왕' 손연재가 올시즌 초반 상승세의 비결을 직접 설명했다.
손연재는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시즌 독일 슈투트가르트-포르투갈 리스본-이탈리아 페사로로 이어지는 첫 3개 월드컵 시리즈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손연재의 표정은 밝았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리본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스본월드컵에선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과 볼, 곤봉, 리본에서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랐다. 일주일만에 다시나선 페사로에선 후프, 리본에서 18점대를 찍었고, 곤봉에서 은메달 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월드컵 8대회 연속 메달행진을 이어갔다.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마리아 티토바 등 러시아 삼총사는 물론 안나 리자티노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등 동구권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연재가 직접 밝힌 상승세의 비결은 프로그램 구성이다.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과 실수는 줄이는 '손연재 스타일'을 찾았다. 런던올림픽 이후 지난해 룰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난도를 대폭 올리고 프로그램 구성을 완전히 바꾼 지난해는 손연재에게 적응기가 됐다. 룰이 바뀐 후 2번째 시즌, 출발부터 그 어느때보다 빨랐다. 작년 9월 세계선수권 직후인 11월부터 새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면밀히 구분했다. 손연재는 '리드믹 스텝(8초간 수구를 조작하면서 스텝을 밟는 필수요소)' 구성을 일례로 들었다. "(리듬감이 좋은) 유럽선수들은 한종목에 3~4개씩 넣는 선수들도 있다. 나는 상대적으로 리드믹스텝이 약하기 때문에 종목별로 하나씩만 넣었다. 대신, 연결동작과 기술난도를 보강했다. 내가 잘하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음악, 액센트를 맞추려는 부분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 작년보다 미리 준비해서 여유있는 부분이 있다"며 웃었다. 난도적인 부분에서 10점 만점에 최대한 맞춰, 0.1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트레이드마크이자 장기인 '푸에테피봇'은 올시즌 줄었다. 이 역시 고득점 '효율'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룰이 바뀐 후 '푸에테피봇' 1회전이 0.1점으로 줄었다. 고난도 연기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푸에테피봇'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장점을 부각시킨 맞춤형 프로그램은 손연재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음악과 연기가 편안한 옷처럼 맞아들었다. 손연재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올시즌 4가지 프로그램은 음악도 구성도 정말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즐겁게 훈련하고 연기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같다. 매트에 나가서도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
가장 좋아하는 종목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였다. "올시즌은 정말 고르기 힘들다. 4종목 모두 음악,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팬분들은 리본 종목을 좋아해주시는 것같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올시즌 리본 종목은 아라비아풍 음악 '바레인'에 맞춰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을 꾀한 종목이다.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슈투트가르트월드컵에서도 유일하게 은메달을 따낸 강세종목이다. 애착이 가는 종목을 재차 묻자 "후프종목 발레곡 '돈키호테'는 음악이 나와 잘 맞는다. 리본 종목은 평소에 했던 프로그램이랑 달라서 좋다"며 웃었다.
19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컵에서 국내팬들에게 처음으로 올시즌 프로그램들을 공개하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미리 연기할 수 있게 돼 좋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도 좋은 성걱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십 대의 카메라, 마이크,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3개 방송사에서 입국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동시중계하는 등 '요정' 손연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인천공항=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