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11~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18개국 2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상금 14만 달러(약 1억4200만원)를 놓고 열전을 펼친다. 14회째를 맞는 이번대회는 올해 처음 슈퍼시리즈로 격상됐다. 상금 규모와 랭킹포인트 산정에서 최상위 클래스의 대회로 인정받았다.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지막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코리아오픈 대회의 3대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탁구얼짱' 서효원의 2연패
코리아오픈은 '서효원오픈'이라 할 만하다. 2011년 이 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청초한 얼굴과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플레이로 화제가 됐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세계랭킹 8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사상 첫 국제대회 단식 정상에 섰다. 결승에서 난적 이시카와 카스미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세계랭킹 8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얼짱'에서 '실력짱'으로 거듭났다. 지난 5월 처음으로 나선 도쿄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8강 탈락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싱가포르 톱랭커이자 비중국권 최고 랭커인 펑톈웨이(세계랭킹 5위)와의 재대결은 탁구팬들의 관심사다. 6월 초 중국오픈 16강에서 '싱가포르 2인자' 위멍위(세계랭킹 12위)에게 패했다. 3개월 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안방' 기선 제압이 절실한 시점이다. 좋은 기억이 유난히 많은 코리아오픈에서 첫 2연패를 노린다. 여자부에는 펑톈웨이 외에도 홍콩의 리호칭, 일본의 카스미, 후쿠하라 아이, 히라노 사야카 등 중국, 북한을 제외한 아시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남녀 복식조를 주목하라
이번 대회 세계최강 중국 톱랭커들이 국내 슈퍼리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쉬신이 유일하게 참가한다. 싱가포르의 가오닝, 일본 의 니와 고키, 마츠다이라 켄타, 독일의 바움 파트릭 등이 눈여겨 볼 만한 에이스다. 남녀 복식은 이번 대회 한국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략종목이기 때문이다. 남자대표팀에서는 3개의 복식조가 시험대에 오른다.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 '동메달 짝꿍' 김민석과 정영식이 오랜만에 손발을 맞춘다. '왼손 에이스 서현덕과 '탱크' 조언래가 짝이 됐다. 지난 서-조 복식조는 지난 2월 카타르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베테랑 왼손 에이스' 이정우(농심)와 '아시아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상수(삼성생명)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은다. 유 감독은 "다양한 복식 조합을 계속 시험중에 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장 좋은 복식 조합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쉬신은 지난해 짝을 이뤄 3위에 올랐던 프랑스의 아드리앙 마트네와 이번에도 함께 출전한다.
여자부는 왼손 복식 에이스 박영숙(한국마사회)이 '오랜 단짝' 펜홀더 전진속공형 이은희(단양군청)와 재회했다. 이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최강의 복식조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들은 2011년 이후 가장 오래 손발을 맞춰온 '절친'이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선 파트너를 바꿨다. 각각 양하은, 전지희를 짝으로, 결승에서 만났다. 박영숙-양하은조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양하은과 전지희가 짝을 맞춘다. 직전 중국오픈에서 양-전조는 1회전에서 대만조에게 2대3으로 패했다. 재결합한 박영숙-이은희조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우올림픽 차세대가 자란다
'10살 탁구신동' 신유빈(군포 화산초)이 시니어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나선다. 대한탁구협회는 유소년 드림팀이 포함된 청소년 대표들을 대거 출전시킨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서다. 문체부 장관기 학생종별 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고, 지난해 말 종합탁구선수권에서 '대학생 선수'를 꺾은 신유빈이 언니들과 맞붙는다. 이밖에 초등 5학년부 랭킹 1위 권연희(포은초), 중등부 랭킹 1위 김지호(이일여중), 중등부 랭킹 2위 강다연(군포중) 등도 21세 이하 단식, 개인단식 예선전에 나선다.
남자부 역시 쟁쟁한 꿈나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제2의 유승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승민(대전동산고),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 최연소 출전한 황민하(내동중) 중등부 랭킹 1위 안재현(대전동산중)과 중등부 랭킹1위 김대우(대전동산중), '문체부장관기 2관왕' 박정우(중원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주니어챔피언 장우진(성수고)도 21세 이하 단식 및 개인단식에 출전한다. 초등부 랭킹 1위, 12세 조대성(장충초)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당장의 인천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한국탁구의 백년지대계를 설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세대교체를 5년주기로 볼 때 리우올림픽,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 조승민, 박정우 등 어린 선수들이 21세 이하 부문에서 4강 이내에 들어준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