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기사입력 2014-08-19 18:27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생애 두번째 아시안게임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전 광저우에서 '열여섯 여고생' 손연재는 이경화 신수지 김윤희 등 대학생 언니들과 함께 '리듬걸스'의 당찬 막내로 나섰다. 일본에 0.6점차로 금메달을 내준 후 아쉬움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어진 개인전에서 이를 악물었다.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년간 손연재는 폭풍성장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3년 타슈켄트세계선수권 개인종합 5위, 카잔유니버시아드 사상 첫 은메달, 타슈켄트아시아선수권 3관왕 등 손연재가 걸어가는 길은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길이 됐다. '독종' 손연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메일로 'D-30' 당찬 각오를 전해왔다.

D-30, 손연재의 하루

아침 6시, 손연재의 하루가 시작된다. 7시에 훈련장에 도착하면 9시까지 웜업과 발레로 몸을 푼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전훈련을 한다. 오후 1~3시까지는 휴식이다.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동안 훈련을 한후 7시부터 재활치료를 통해 지친 발목, 무릎 등을 다스린다. 야간훈련이 있는 날은 10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진다. 지난 4년간 눈만 뜨면 반복해온, 시간표다. 그래도 올시즌엔 달라진 것이 있다. 나홀로 기숙사 생활을 해온 손연재는 이제 어머니 윤현숙씨와 함께한다. 훈련장 인근에 집을 '렌트'했다. 손연재는 "엄마가 머나먼 러시아까지 오셔서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주고 계신다. 부모님께서 나를 위해 당신들의 삶을 포기하고, 늘 마음으로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2010년의 손연재 VS 2014년의 손연재

올시즌 '세계 톱5'를 넘어섰다. 개인종합 메달권에 진입했다. 지난 4월 리스본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목별 결선 메달을 포함, 4관왕에 올랐다. 세계 최고 리듬체조 에이스들이 총출동한 소피아월드컵에선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2위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과 시상대에 나란히 섰다. '난공불락' 러시아 에이스들과 한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말에 손연재는 "처음엔 시상대에 서는 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2010년의 손연재와 2014년의 손연재는 다르다. '깜찍한 유망주'에서 월드컵시리즈 10연속 메달행진을 이어가는 '무서운 에이스'로 '폭풍성장'했다. '달라진 점'을 물었다. "4년전에는 시니어 첫 데뷔해에 출전한 큰 대회였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했고,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만 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국제대회도 많이 출전했고 경험이 쌓여서 어색하지는 않다. 그런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금메달 유력 에이스'라는 주변의 평가에 한사코 손사래쳤다. "에이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만 리듬체조 대표팀에서 두번째로 나이가 많기 때문에 훈련을 할 때나 경기를 할 때 후배들에게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금메달은 아무도 미리 결정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자신감이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여줄 뿐"이라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훈련, 또 훈련, 오직 아시안게임 생각뿐

'독종' 손연재가 요즘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은 "훈련한 만큼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다. 1분30초씩 진행되는 4종목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익히고,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수구와 한몸이 되기 위해 하루 8~10시간 반복연습을 이어간다. 스트레스 해소법도 '훈련'이다. "더 훈련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나는 아시안게임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것보다,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한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고 했다.

손연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고 있다. 맘껏 먹지도 놀지도 못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 가야할 길이 있어 행복하다.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하루하루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정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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